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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제스퍼 위 나는 맥키네스 '동부는 높았다'



농구

    뛰는 제스퍼 위 나는 맥키네스 '동부는 높았다'

    원주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 (사진 제공=KBL)

     


    부산 kt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영입한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을 당해 고민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지난 시즌 kt에도 잠깐 몸담았던 제스퍼 존슨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몸 컨디션이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으로 처음 올 때 몸 상태보다는 좋아보인다"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KBL에서 뛰는 외국인선수에게 리그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제스퍼 존슨이 왜 항상 대체 선수 1순위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었다.

    제스퍼 존슨은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 25점을 몰아넣었다.

    지난 시즌 막판 kt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또 KBL 경험이 풍부하며 농구 센스까지 갖춘 존슨은 마치 kt에서 오랫동안 함께 훈련을 한 것처럼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3점슛이 불을 뿜었다. 또 감각적인 패스로 kt의 팀 플레이를 도왔다.

    그러나 존슨이 이처럼 안정된 기량을 갖추고도 최근 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는지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신장은 198cm로 큰 편이지만 정통 센터가 아니다 보니 지금과 같은 장신-단신 외국인선수 제도에서는 존슨을 뽑기가 부담스럽다. 골밑 약세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주 동부는 바로 그 점을 공략했다.

    동부는 높이에서 자신있는 팀이다. 정통 센터 로드 벤슨이 있고 언더사이즈 빅맨 웬델 맥키네스는 지난 시즌 동부의 시즌 중반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동부의 기둥 김주성과 윤호영의 몸 상태도 괜찮다.

    동부는 2쿼터 중반 20-38, 최대 18점차로 뒤졌다. kt의 활동량과 존슨의 활약에 우왕좌왕 했다.

    그러나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벤슨과 맥키네스가 그 중심에 섰다. 벤슨과 맥키네스는 침착하게 페인트존을 공략했다. 골밑에서 슛을 시도해 확률을 높였고 슛을 놓쳐도 다시 잡았다. kt는 버티고 또 버텼지만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동료들도 벤슨과 맥키네스의 높이를 적극 활용했다. 상대 수비가 골밑으로 집중되면 어김없이 두경민과 허웅의 외곽포가 터졌다. 돌파를 하다 골밑으로 넘기는 패스도 위력적이었다. 김주성도 하이포스트에서 볼 배급의 역할을 하며 동료들을 살려줬다.

    동부는 71-70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외국인선수가 1명이 뛰는 4쿼터. 동부는 맥키네스에게 키를 맡겼고 김주성과 윤호영이 함께 하면서 두터운 높이를 구축했다. kt에서는 김현민이 분전했지만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맥키네스는 후반에만 18점을 몰아넣어 동부의 91-8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허웅은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포효, 팬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맥키네스는 29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공격리바운드가 6개. 로드 벤슨은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외곽에서는 허웅의 활약이 눈부셨다.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2스틸 2블록슛을 곁들이며 수비에서도 한몫 했다.

    동부는 이날 무려 1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도 상당히 많았다. 또 페인트존 득점에서는 kt에 36-22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동부는 4쿼터에서 두경민이 발목을 다쳤고 윤호영 역시 레이업 이후 다리를 잡고 쓰러져 교체되는 등 개막전부터 찾아온 부상 악재에 근심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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