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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뉴스] 馬타고 명문대 입학? 어떻게 가능했나



사회 일반

    [훅!뉴스] 馬타고 명문대 입학? 어떻게 가능했나

    최순실씨 딸 이화여대 입학으로 본 승마특기생 실태

    -2011년, 최순실씨 승마계 입문
    -정유라, 사촌언니보고 승마시작
    -승마학생들, 70%는 특례입학용
    -"연·고대 馬로 입학하기 쉬워"
    -네트워크 이용해 성적관리 가능
    -"심판 편파적으로 본 건 사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뒷말무성
    -승마를 軍면제 도구로 활용키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변상욱> 김현정 뉴스쇼 금요일 코너. 뉴스의 진실 속으로 훅 파고드는 '훅!뉴스' 코넙니다. 권민철 기자가 자리 함께해 있습니다. 권 기자.

    ◆ 권민철> 안녕하세요?

    ◇ 변상욱> 오늘은 주제는 뭔가요?

    ◆ 권민철> 오늘도 음향 한 개 준비해 봤습니다.

    교수선창: 학생과 직원, 교수와 동문, 모두 함께 뜻 모아 이화공동체 회복하자.
    학생들: 이화공동체 회복하자, 비리척결, 해방이화

    ◇ 변상욱> 이화여대군요, 그렇지 않아도 조금 전에 이화여대 사태에 대해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만…

    ◆ 권민철> 총장과 학교 당국이 권력과 유착 돼 있다는 내부 비판 때문에 결국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일이 그제 발생했죠. 권력유착의 고리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특기생 입학이었고요. 이번 사태 보면서 승마특기생 제도에 뭔가 좀 구린내가 난다는 이런 분들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훅뉴스, 승마특기생 문제를 파봤습니다.

    ◇ 변상욱> 말이 뭐라고, 문제는 말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권력남용 의혹 때문인데, 그 중에서 확실하게 증거가 들어난 게 딸의 승마 문제겠죠.

     

    ◆ 권민철>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럼 딸의 승마 문제를 좀 더 살펴보십시다. 과거에도 승마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던가요?

    ◆ 권민철> 2013년 4월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경북상주에서 승마대회가 열렸는데, 고등학교 2학년이던 정유라씨가 1등을 놓치자, 경찰이 심판진을 전부 불러들여 조사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승마계에선 이걸 '사건'으로 부르는데 왜냐면, 경찰이 조사는 했는데 처벌은 하지 않고 내사 종결한, 결과적으로 정씨를 알아보지 못한 심판들에 대한 위협용 조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 변상욱> 이상한 일이로군요. 야단만 치려고 불렀다?

    ◆ 권민철> 이상한 사건들은 그 뒤에도 계속됩니다. 승마협회 임원들이 줄줄이 물갈이가 시작되고, 승마협회를 감독하는 문체부의 담당 국장, 과장도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잇따릅니다.

    ◇ 변상욱> 대통령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었죠. "그 사람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 권민철> 그 사람들 결국은 공무원 신분도 박탈당했죠.

    ◇ 변상욱> 아무튼 이런 일들이 정유라씨가 1등을 못한 뒤에 벌어진 이상한 사건들이다? 그 뒤로 정씨는 어떻게 됐죠?

    ◆ 권민철> 정씨는 이후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최고의 성적을 받고 재작년 6월에 드디어 국가대표에 선발됩니다. 다시 3개월 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요. 그리고는 마침내 이번에 문제가 됐던 이화여대에 승마특기생으로 합격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일련의 흐름 뒤에, 정씨의 어머니 최순실씨가 있다는 게 승마계 내부의 관측입니다.

    ◇ 변상욱> 말이 잘 뛰고 기수가 잘해서가 아니라, 뭔가 어머니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최순실씨는 언제 어떻게 승마계에 연결이 되는 겁니까?

    ◆ 권민철> 승마계와 연을 맺은 건 2011년부터 라고 합니다.

    ◇ 변상욱> 2011년이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이네요?

    ◆ 권민철> 최 씨는 남편 정윤회씨와 당시 서울시 승마협회 임원 박 모 씨와 면을 트는데, 그 박모씨가 앞서 말씀드린 상주경찰서 사건 이후 승마협회를 완전히 장악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승마계 내부인사의 이야기입니다.

    "박**가 그 당시 서울시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서울시 뚝섬 승마장 공원장으로 있으면서 최순실, 정윤회를 알게 된 거예요. 회원으로 들어와서. 그 때는 정윤회만 말을 탔다고 했던가 그랬어요."

    ◇ 변상욱> 승마계가 넓은 건 아니고 좁을 테니까, 그 중에서 누군가 권력과 연결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쪽을 장악하는 건 쉬운 일일 거 같아요. 그러면 딸은 어떻게 승마를 시작했던 겁니까?

    ◆ 권민철> 여기서부터 제가, 승마특기생 부분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말씀 드릴 텐데요. 정유라씨가 말을 타기 시작한 건, 이종사촌언니가 연세대학교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걸 보고 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고 보면 과거에도 승마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논란이 됐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 권민철> 가장 잘 알려진 예가 1984년 전두환씨의 조카가 고려대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일이었죠. 그런데 승마선수의 몸이 거의 씨름선수 몸이어서 학내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었죠.

    ◇ 변상욱> 이들 말고 알려지지 않은 승마특기생들도 많이들 있을 거예요?

    ◆ 권민철> 일선 승마클럽을 상대로 취재를 해보니까, 실제로 학생들이 승마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승마특기로 대학진학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대학가기 위해 승마를 하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대학을 갈 수 있잖아요. 대학을 가고 나면 (승마를) 안 하는 친구들이 거의 60~70%이고요."

    ◇ 변상욱> 축구나 농구와 달리 집에서 받쳐주기만 하면 좀 쉬워 보이는 듯 한 느낌이 확 듭니다. 누구라도 승마를 하면 대학에 들어가기가 용이한가요?

    ◆ 권민철> 웬만한 대학은 그야말로 식은죽 먹기라고 하고요. 유명 대학 입학도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승마클럽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이거는 문이 되게 좁지 않아요. 왜냐면 승마하는 아이들이 별로 많지 않아요. 왜냐면 아직은 승마가 대중화 돼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일단 대학 들어가기가 쉽고. 지금 (방송에) 나오잖아요. 이대. 뭐 연고대 이런데 말(馬)로도 가요."

    ◇ 변상욱> 말로 가는지 말을 타고 간다고 해야 할지,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입학 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권민철> 승마를 시작하는 연령대는 어릴수록 좋다고 합니다. 왜냐면, 결국은 대회 성적이 중요한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인맥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맥을 쌓으려면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타는 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 변상욱> 인맥과 성적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 권민철> 이거는 승마대회의 특수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승마 가운데 마장마술이라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정유라씨가 하는 종목이다. 마장마술은 말을 얼마나 잘 다루냐를 보는 종목이기 때문에 심판의 주관적 평가가 강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판을 잘 알고, 얼마나 가깝냐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승마계 인사의 증언입니다.

    "심판 볼 때 편파적으로 봤던 건 사실입니다. 우리 심판들이. 내가 말을 사주는 사람 점수 후하게 줄 수밖에 없고. 내 승마장 있는 사람 점수 후하게 주고, 그런 것들이 아주 만연돼 있었어요."

    ◇ 변상욱> 승마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나 보네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권민철> 승마계 내부가 워낙 좁기 때문에 이렇게 얽히고설키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인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기 그래서 나오는 거고요.

    ◇ 변상욱> 그런데 국제대회 성적이 좋으면 확실히 유리하겠죠? 정유라씨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더군요?

    ◆ 권민철> 물론입니다. 하지만 정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뒷말이 많습니다.

    ◇ 변상욱>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 권민철> 아시안 게임은 적어도 승마대회로는 그렇게 큰 위상의 국제대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실력 있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빠진 채 진행되는 일종의 '2부 리그'라는 겁니다. 승마계 내부 인사의 이야기입니다.

    "일본, 중국, 아랍권에서 마장마술 시합에는 1진들 안 내보냅니다. 왜냐면, 아시안게임은 작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를 가장 큰 경기로 봐요. 제일 걱정을 하는 거는 말 수송 과정에서 부상당할까봐. 말 좋은 거는 19억 원이예요. 말 한 마리가."

    ◇ 변상욱> 그렇게 비싼 말 싣고 다니다 말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무대회나 다니지는 않나 보군요. 급이 낮은 경기 높은 경기 고르는군요. 그런데 우리는 괜히 큰 대회로 생각했는데?

    ◆ 권민철> 그렇죠. 그래서 남자 선수들의 경우는 금메달을 따면 군대 면제도 해주고요. 그런데 아시안 게임의 경우 이렇게 국내대회 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국내대회처럼 심판과의 안면도 더러 작용하는가 봅니다. 다른 승마계 인사의 이야기 들어보죠.

    "아시안게임 현장에도 다 들어가고. 각 외국 심판들도 다 만나고, 뭐 아시아 연맹할 때도 거기서 다 관여하고 다 했어요."

    ◇ 변상욱> 그렇겠죠. 심판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뭔가 마음만 먹고 뒷배경만 좋고,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이것 저것 관리가 되나보군요. 아무튼 그 성적 가지고 대학도 갈 수 있다는 거군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또 한 가지, 이거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학교 당국에 기부금을 내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관계자의 말로 들어보죠.

    "지금은 2~3억, 아니면 3~4억대의 말 정도는 있어야, 그 것도 한 마리 가지고는 어려워요. 다음에 말이 망가지고 하니까, 또 다음에 다른 말을 또 사줘야 되고,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승마는 돈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또 부모님이 (학교에) 기부도 좀 해야 된다는 말도 들었고요."

    ◇ 변상욱> 비리가 많다 단정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들으니 정황으로 봐서는 참 충격적이네요. 승마라는 종목이 결국은 돈과도 관련이 있군요.

    ◆ 권민철> 사실 승마가 일반인들과는 좀 거리가 있는 스포츠이긴 합니다. 방금도 이야기 들으셨지만 말 구입비 뿐 아니라 주차장 같은 마방비 운영비도 한달에 100만원 정도 들어가고, 커리어 관리에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매달 열리는 각종 대회 참여가 그 건데, 레슨비, 참가비, 운송비 등 각종 경비까지 합하면 월 평균 2~300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니까, 아무나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닌 거죠.

    ◇ 변상욱> 아까 기부금 이야기도 나왔지만, 대학에서 보자면, 이런 학생들이 들어올 때 부모의 배경을 생각할 수 있겠어요. 지도층이나 거물급, 상당한 부유층 자제가 아니겠어요?

    ◆ 권민철> 최순실 씨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이대가 최 씨 딸 입학시켜놓고 얼마나 많은 특혜를 정부로부터 받았어요. 대학으로서도 승마특기생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사회 지도층이나 거물급 자제로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오늘 이야기가 대학진학용이 아닌, 선수생활 자체에 목적을 두고 성실히 땀 흘리고 있을 선수들 승마유망주들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도 아울러 밝힙니다.

    ◇ 변상욱> 그런 선수들, 또 그런 선수들의 가족들의 사기가 꺾기기를 저희도 바라는 건 아니고요. 여기에 담겨져 있던 비리 의혹들을 밝혀내고 끊어내자는 취지니까요. 권민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훅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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