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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의 부활! LG의 PO행 이끈 결정적 장면 5개



야구

    오지환의 부활! LG의 PO행 이끈 결정적 장면 5개

    4차전의 히어로 LG 오지환 (사진 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가 2년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2년 전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았던 넥센 히어로즈에 설욕전을 펼치며 가을야구의 승자로 우뚝 섰다.

    상황은 LG에게 불리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LG는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힘겹게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단판승부를 이기고 올라온 경험과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1차전 승리가 컸다. 2차전을 내줬지만 소득이 있었다. 잠실에서 열린 3,4차전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결정적인 장면들을 정리했다.

    ▲넥센의 방심, 틈을 공략한 '히어로' 김용의

    LG는 1차전 5회초 공격을 앞두고 1-0으로 앞서갔다. 하위타순이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김용의가 타석에 섰다.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이때 바깥쪽으로 시속 150km짜리 강속구가 들어왔다. 김용의가 때린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쐐기 적시타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포수에게 맡기지 말고 벤치에서 움직였어야 했다"며 아쉬워 했다.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를 현혹시킬만한 볼 배합을 할 수 있도록 벤치가 적극적으로 사인을 내며 개입했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포수 박동원을 탓하지는 않았다. 염경엽은 "내 탓이오"를 외쳤다.

    ▲졌지만 불펜의 힘을 봤다

    LG는 2차전에서 넥센에 1-5로 졌다. 밴헤켄의 구위에 압도당했고 우규민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LG에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중반 등판한 이동현과 봉중근이 4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것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두 선수는 정규리그 마지막에 보여주지 못했던 구위를 보여줬다. 1패를 당했지만 소득"이라고 말했다.

    두 베테랑이 진가를 발휘하면서 양상문 감독은 불펜 계산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이동현과 봉중근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두 선수가 있어 우규민이 굳이 중간계투로 던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차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LG 유강남 (사진 제공=LG 트윈스)

     



    ▲유광점퍼를 빛낸 유강남

    굵은 빗줄기도 기쁨에 출렁이는 유광점퍼의 광채를 가리지는 못했다. 4회말 선제 결승 투런홈런,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끈 안정적인 리드 등 포수 유강남이 지배한 잠실 3차전이었다.

    LG가 2-1로 앞선 7회초 2사 3루에서 넥센 김지수가 타석에 섰다. 유강남은 5회초 허프의 직구를 눈으로 따라가는 김지수의 모습을 보고 허프의 공을 감각으로 칠 수 있지, 눈으로 보고는 못 친다는 확신을 갖고 직구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적시타였다.

    유강남은 집중했다. 7회초 3볼-1스트라이크에서 허프에게 체인지업을 요구했다. 그리고 확신을 얻었다. "체인지업에 움찔하길래 대응이 안된다고 봤다"며 또 한번 체인지업을 요구했다. 허프의 공은 완벽하게 타자를 속였고 추가실점을 막은 LG는 7회말 2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유강남의 리드가 눈부신 장면이었다.

    ▲고비 때마다 실수…놓치지 않은 LG

    넥센은 17일 잠실 4차전에서 두 차례 눈에 띄는 실수를 했다. 야구에서 실수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실점없이 넘어가느냐 여부다. LG가 허락하지 않았다. 대가를 치르게 했다.

    0-4에서 3회말 오지환의 적시타로 1-4 추격을 시작한 LG. 계속된 2사 1,2루에서 채은성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때렸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2루로 달려오는 2루수 서건창에게 공을 토스했다. 그런데 서건창이 이 공을 놓쳤다. 스코어는 2-4가 됐다.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때린 1루 파울플라이를 1루수 윤석민이 잡았다가 놓쳤다. 역동작이라 잡기가 쉽지만은 않아보였지만 그래도 잡았어야 하는 타구였다. 김상수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첫 아웃카운트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몸 맞은 공을 허용했다. 스코어가 3-4가 됐다.

    LG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양석환의 내야땅볼로 마침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이 실수로 흔들린 것은 맞지만 그 실수를 차분히 득점과 연결시킨 LG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비판을 극복하고 우뚝 선 '오지배' 오지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오지환이다. 1차전에서 패배의 빌미가 된 결정적인 실책 때문에 두고두고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오지환은 "와일드카드 1차전이 끝나고 힘들었다. 경험이 있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주전으로 나가는 것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결과로 보여주자는 생각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꾸준히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4차전에서 2회초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려던 결과가 역효과를 내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1사 1,2루에서 외야로 향하는 박동원의 타구를 잡으려다 공이 글러브를 맞고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튀어 2루타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오지환은 집중했다. 5타수 4안타 2타점 만점 활약. 마지막 타점은 팽팽한 4-4 균형을 깨는 8회말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짜릿한 5-4 승리, '오지배' 오지환이 마지막 4차전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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