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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왜 잘하는 걸 하지 않을까?



축구

    슈틸리케 감독은 왜 잘하는 걸 하지 않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에는 포지션이 있다. 크게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존재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다양한 포지션이 있다. 흔히 말하는 측면 수비수도 포메이션에 따라 풀백, 윙백으로 나뉜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는 주 포지션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멀티 플레이어라는 좋은 표현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잘 하는 포지션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슈틸리케호는 조금 이상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이란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장현수(광저우 R&F)를 오른쪽 풀백에 배치하고, 오재석(감바 오사카)을 왼쪽 풀백에 세웠다. 이미 중국과 1차전전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조합이다.

    문제는 둘 모두 주 포지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현수의 주 포지션은 가운데다.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수비수가 익숙하다. 장현수도 "중앙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 장현수를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4경기 중 3경기를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오재석도 마찬가지다. 오재석은 연령대별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줄곧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했다. 왼쪽은 낯설다

    분명 풀백 자원을 뽑았다. 중국, 시리아와 1~2차전에 전문 왼쪽 측면 풀백이 없었다면, 카타르, 이란과 3~4차전에서는 달랐다. 홍철을 뽑았고, 고광민(서울)과 정동호(울산)도 합류시켰다. 고광민과 정동호는 소속팀에서 각각 왼쪽, 오른쪽에서 주로 뛰고 있다. 굳이 장현수를 오른쪽으로 쓸 이유는 없었다.

    공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신욱(전북)이라는 카드를 두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세웠다. 대표팀 첫 발탁이었던 황희찬(잘츠부르크) 외 공격수들이 없었던 중국전에서 재미를 봤지만,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에 선다. 지동원 역시 "측면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이렇다 할 공격조차 못하고 결승골을 내줬다. 포지션이 꼬이면서 나머지 선수들도 침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영(알 가라파) 대신 홍철(수원)을, 후반 22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대신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홍철이 들어가면서 먼저 위치가 바뀌었다. 홍철이 왼쪽 풀백에 서자 오재석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됐다. 김신욱의 투입으로 지동원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정상적인 포지션을 찾았지만, 이미 흐름은 넘어갔다. 게다가 연이은 위치 변화로 후반 중반에는 포메이션이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나마 후반 막판 안정을 찾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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