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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꿈을 설계할 수 있다? '자각몽' 유도기 등장



IT/과학

    [신기방기] 꿈을 설계할 수 있다? '자각몽' 유도기 등장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영화 <인셉션>에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설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 간의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은 '자각몽(自覺夢)'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잠을 자면 꾸게 되면 꿈은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의식하지도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 이런 꿈의 규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꿈의 내용을 원하는대로 이끌어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 자각몽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꿈 속에서 가상의 여성을 만들고 자신의 미래 배우자라고 인식하고 미리 얼굴을 확인 한다거나, 남태평양의 멋진 휴양지로 떠나는 행위를 꿈속에서 자각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과거의 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결과로 만들어 스트레소를 해소하는 테라피 요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신경조절 기술을 가진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뉴로모듈레이션 테크놀로지 B.V.가 휴대할 수 있는 자각몽 장치 '루시드 드리머'를 내놓았습니다.

    이 회사는 루시드 드리머에 세계 최초로 뇌파기록법인 EEG와 경두개 변위 전류 자극 장치인 tACS를 적용해 신뢰할 수 있는 자각몽 유도 장치라고 주장합니다.

     

    개발진은 루시드 드리머를 통한 자각몽을 통해 '완전한 자유', '잠긴 마음 해제', '창조적인 도약', '능력 향상' 등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각몽에 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습득 하거나 연습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포기하게 되지만 루시드 드리머는 아주 편리하게 자각몽에 이르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각몽이 일종의 렘수면(REM Sleep)과 연관이 있다고 말하는데요 최면과 관련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렘 수면 마스크 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개발진은 여전히 실용성에 의문이 많다고 말합니다.

    스펙을 한 번 볼까요.

    Built-In Tech
    ▲기술적용
    EEG 증폭기
    6축 가속도계와 자이로미터 Axis Accelerometer and Gyrometer
    경두개 변위 전류 자극 장치(tACS)
    스마트폰 연결을 위한 블루투스 칩
    메모리 칩

    ▲배터리
    충전식 리튬 폴리머 3.7V 240mAh
    마이크로USB 충전 케이블
    사용시간 10시간 지속

    ▲제품
    루시드 드리머 장치
    마이크로USB 충전 케이블
    루시드 드리머 스티커 전극 세트(150)
    *추가분은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출시한 제품의 버전은 에센셜, 프로, 커넥트 3종으로 나뉘며 전용 앱을 통해 지원하는 몇가지 핵심 기능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297유로(약 37만원) 에션셜 버전부터 시작합니다. 조그만 장치 대비해서는 가격이 좀 비싼편인데요, 웬만한 컴팩트 카메라 가격입니다. 417유로(약 51만원)부터 프로 버전, 497유로(약 61만원)부터 커넥트 버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배송은 2017년 4월부터입니다.

    다만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전자파 제품이다보니 심박조율기(pacemaker)와 같은 전자 임플란트를 달고 있으면 안됩니다. 18세 미만이거나 임산부는 물론 간질, 심한 우울증, 정신분열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정신병, 외상성뇌손상, 뇌종양 환자와 같은 심각한 신경장애나 정신장애자를 갖고 있는 사람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이같은 의학적 권고사항은 보통의 전자파 의료제품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권고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자각몽을 꿀 수 있는 지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 검증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가격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나의 미래를 보고, 나의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쉽게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제품입니다.

    또다른 자각몽 수면기기 아이밴드+ 제품

     

    찾다보니 '아이밴드 플러스(iBand+)라는 제품도 있는데요, 이 제품도 킥스타터를 통해 헤드밴드 형태로 출시했습니다. 역시 자각몽 수면기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품은 139유로(약 17만원)부터 사전구매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부터 배송된다고 하네요.

    사실 이들 제품에 대한 검증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저 숙면을 취하게 해주거나 수면 트래킹 기술을 이용한 단순한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자각몽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하고 '꿈'을 주제로한 인류의 과학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정신건강학이나 심리학 등에서도 치료요법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실제 자각몽과 관련된 동호회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영국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먼은 이미 음악을 이용한 자각몽 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성훈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는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이라는 글에서 "자각몽은 헛깨기(false awakening), 집단몽(group dreaming)과 함께 초자연적 현상을 신봉하는 뉴에이지 운동가들이나 유사 종교가들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동호회에서 자각몽에 들기위해 전문가 도움 없이 약물을 복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스마트폰 앱, 혹은 특별한 의식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시행되 자각몽은 대부분 수면에 실패하거나 오히려 불쾌한 경험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유진 서울대 정신과 교수는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자각몽은 일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악몽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치료법으로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자각몽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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