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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요" 연대 천기범-최준용, 우승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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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만 같아요" 연대 천기범-최준용, 우승 한 풀었다

    연세대학교 천기범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천기범과 최준용 등 연세대학교 농구부 4학년 선수들이 프로농구 진출을 앞두고 참가한 마지막 대학농구리그에서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고려대학교를 84-72로 꺾고 파죽의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연세대가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준용과 천기범, 박인태 등 연세대 4학년 선수들은 그동안 라이벌 고려대가 대학농구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3년동안 그랬다.

    2013년 입학 첫해부터 고려대 천하가 열렸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고양 오리온)과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이끄는 고려대는 2013년 대학농구리그 결승에서 김종규(창원 LG)가 버틴 경희대를 꺾고 정상에 올랐고 이후 2년 연속 결승에서 연세대를 누르고 3연패를 달성했다.

    그들에게는 마지막 대학농구리그 대회.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2차전에서 23점을 기록해 대회 MVP를 차지한 4학년 가드 천기범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순간 "꿈만 같았다. 우리가 해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첫 우승이라 기쁘다.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아직 경기가 남아있지만 라이벌 고려대를 이기고 우승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준용과 천기범은 이날 벤치 멤버로 대기했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8-15로 뒤진 1쿼터 중반 둘을 동시에 기용했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이 급변했다.

    천기범이 가세하면서 연세대는 스피드 싸움에서 고려대를 압도했다. 최준용도 속공에 적극 가담하면서 포스트업 공략을 더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연세대는 2쿼터 중반 스코어를 뒤집었고 38-3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연세대에 위기가 찾아왔다. 고려대는 우측 발등 피로골절로 1차전에 결장했던 이종현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 고려대는 3쿼터 시작 후 2분동안 연세대를 9-2로 압도하며 41-4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연세대 4학년들이 힘을 냈다. 박인태의 골밑 득점이 터졌고 최준용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살린 공격권에서 천기범이 3점슛을 꽂았다. 천기범은 3쿼터 중반부터 쿼터가 끝날 때까지 10점을 몰아넣었고 연세대는 58-51로 재역전한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연세대학교 최준용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연세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최준용은 3쿼터 중반 호쾌한 원핸드 덩크를 터트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최준용은 고려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는 득점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20점을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한 최준용은 "경복고 시절 우승을 10번 했는데 오늘 같은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준용은 "1학년 때부터 우승하고 싶었다. 저학년 때는 형들이 우승을 이끌어주기를 원했다. 내가 4학년이 되니 저학년 시절이 생각났다.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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