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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칩 있다"던 중국인 흉기살해범 "나는 정상"



사건/사고

    "머리에 칩 있다"던 중국인 흉기살해범 "나는 정상"

    제주 성당 흉기습격 사건 범행동기 여전히 오리무중

    22일 제주시 한 성당에서 흉기습격 사건의 현장검증이 열린 가운데 중국인 살해범 첸궈레이(50)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사진=이인 기자)

     

    제주 성당 흉기습격 사건의 범행동기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피의자 중국인 첸궈레이(50) 씨의 진술도 '누군가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했다'에서 '나는 정상이다'로 바뀌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22일 오후 제주시 모 성당에서 60대 여성 흉기 피살사건의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첸 씨는 20여 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도와 주민 등 100여명은 '왜 제주도까지 와서 살인을 저질렀나' '살인자' 등을 외치며 분노했다.

    비공개된 검증에서는 첸 씨가 성당내 중간쯤 위치한 좌석에 가방을 놓고 흉기를 꺼낸 뒤 맨 앞 왼쪽에서 홀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마구 찔러 살해하는 범행 과정이 재연됐다.

    22일 제주시 성당 현장검증에서 얼굴이 공개된 중국인 살해범 첸궈레이(50)씨. (사진=이인 기자)

     

    첸 씨는 현장검증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죄송하다. 나는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첸궈레이씨는 경찰에선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전 수사결과를 발표한 제주서부경찰서는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가 첸 씨를 면담한 결과 망상장애에 의한 비합리적 사고가 범행계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군가 범행을 조종했다'는 첸 씨의 진술은 검거당시 털어놓은 범행동기와는 또다시 배치된다.

    첸 씨는 피해 여성의 사망소식을 듣기 전에는 '전 부인 2명의 외도로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모 성당 주차장에 찍힌 첸궈레이(50)씨의 범행직전 모습. (사진=자료사진)

     

    첸 씨가 밝힌 범행동기가 여성 혐오에서 망상장애로 바뀌었다가 현장검증에서는 자신은 정상이라고 말한 것이다.

    결국 범행동기는 중국 공안에 요청한 병원치료와 범죄전력, 가족관계 자료 등을 받아 본 뒤에나 뚜렷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들어온 목적과 성당이나 교회를 찾게 된 배경 등도 규명 대상이다.

    경찰은 다만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첸 씨가 범행 이틀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사건 현장을 2차례에 걸쳐 찾아간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첸궈레이 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범죄의 심각성과 잔혹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점, 범행이 계획적이고 고의적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신상공개를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첸 씨는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한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고 23일쯤 관련 사건이 검찰에 송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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