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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신드롬은 신기루였나…74일만에 매출 1위 뺏겨



IT/과학

    포켓몬고 신드롬은 신기루였나…74일만에 매출 1위 뺏겨

    '포켓몬 고' 콘텐츠 양 한계·보안 위험도 커…"포켓몬 고 몰락 단정짓기는 일러"

     

    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는 신기루였을까. 출시 2주 만에 3000만건 다운로드에 35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던 포켓몬 고는 그로부터 약 5주 뒤부터 일평균 이용자 수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두 달 넘게 지켜오던 미국 앱스토어 매출 선두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벤처비트 등은 나이앤틱랩스의 포켓몬고는 미국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클래시 로얄에게 내줬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6일 출시된 뒤 74일 동안 독보적으로 매출 성장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처음으로 왕좌를 빼앗긴 것이다.

    이들 매체는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는 등 클레시 로얄 주요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슈퍼셀의 매출이 크게 증가, 포켓몬 고를 밀어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켓몬 고 인기 하락이 지난 달부터 예견됐었다는 반응이다. 출시 뒤 약 2주 만에 4500만명까지 폭증했던 전세계 일평균 활동 유저 수가 7월 말부터 계속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난 달 말에는 3000만명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앱토피아, 센서 타워 등 미국의 다른 시장 조사 업체도 포켓몬 고 활동 유저 수와 다운로드 건수, 앱 이용 시간 등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앤서니 액시엄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출시 뒤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는 짧은 전성기를 종료하고 후퇴하는 양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포켓몬 고가 되지 않는다'며 구글 지도 반출 찬반 논란이 거셌던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국내 앱 통계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 포켓몬 고 이용자는 약 22만명이다. 이는 포켓몬 고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셋째 주 이용자 114만명보다 80%가량 감소한 수치다.

    와이즈앱은 "정밀지도 해외 반출 문제로 국내 출시가 늦춰지면서 기대감이 사그라든데다 콘텐츠 양의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포켓몬 고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보안 위험성도 포켓몬 고의 '반짝' 열풍에 한 몫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보기술보안 관련 전문교육업체인 라이지움은 포켓몬 고가 보안 취약점을 안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포켓몬고 같은 증강현실 게임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위성 위치 정보(GPS), 방향과 수평을 파악하는 '자이로센서' 등의 정보를 이용하는데, 이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게임을 정식으로 내려받을 수 없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설치 파일을 받곤 하는데, 이때 악성코드가 삽입된 가짜 앱을 내려받아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해킹 위험도 함께 커지는 것이다.

    이처럼 포켓몬 고의 인기가 식으면서 지난 여름 포켓몬 고 열풍을 타고 함께 상승 탄력을 받았던 관련 앱이나 게임 개발 업체 등 관련 종목의 주가 역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켓몬 고가 한창 인기몰이를 하면서 닌텐도를 비롯한 관련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한껏 부추겼던 것이다. 그러나 포켓몬 고 열풍이 꺾이면서 주가 상승에 동참했던 업계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포켓몬 고의 몰락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두 달 전에 비해서는 이용자 수가 줄었지만 포켓몬 고의 인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또 클래시로얄처럼 주요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다시 끌어들이면 지금까지 5억 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한 만큼 얼마든지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라이선스 회사인 포켓몬컴퍼니가 향후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 플랫폼 NX용 게임을 개발한다고 밝힌 것도 선두 자리 재탈환 여부에 주목되고 있다.

    이시하라 츠네카즈 포켓몬 사장은 "NX는 가정용 콘솔 또는 휴대용 게임기로 나뉘었던 게임기 개념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NX를 위한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플레이어 간 대결이나 포켓몬 캐릭터 교환 등의 기능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신규 진입 플레이어를 위해 서서히 도입에 나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NX 하드웨어용 게임을 언제 발매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나이언틱 랩스의 존 행크 대표도 가까운 미래에 '포켓몬 고'에 배틀, 라이브 이벤트, 새로운 포켓몬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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