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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르·K스포츠, 사무실 집기 목록까지 '판박이'



국회/정당

    [단독] 미르·K스포츠, 사무실 집기 목록까지 '판박이'

    한 사람 작성 의혹 짙어져…野 "재단설립 취소해야"

     

    쌍둥이 재단 '미르'와 'K스포츠' 창립 총회 회의록이 판박이처럼 동일해 한 사람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두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재단법인 신청허가 공문 내 재산목록도 아예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두 재단은 설립과 운영, 기부금 모금 등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개명 최서원)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21일 CBS노컷뉴스가 재단 설립허가 신청 공문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두 재단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문체부에 제출한 '보통(운영) 재산목록'은 정확히 일치했다.

    K스포츠는 사무실 재산목록으로 노트북 2대(210만원), 데스크탑컴퓨터 10대(1000만원), 프린터 2대(51만원), 팩스 1대(12만원) 등 13개 지목별 수량과 금액을 명시했다.

    전화기, 컬러복사기, 에어컨, 사무용책상 및 의자, 응접탁자세트, 장식장, 정수기 등 일반 사무실에 비치한 품목이었다.

     

    특히 K스포츠 사무실 재산목록은 미르재단이 문체부에 제출한 사무실 집기목록과 가격은 물론 수량까지 정확하게 일치했다.

    컴퓨터, 컬러복사기, 사무용책상(10개 150만원) 등 일반 비품을 비롯해 응접탁자세트(2개 30만원), 에어컨(1대 50만원) 심지어 장식장(3세트 30만원)의 수량과 가격도 정확하게 동일했다.

    단순히 목록과 수량, 가격만 일치한 게 아니라 11개 비품의 기입 순서까지도 판박이였다.

    마지막 기입목록인 임대차보증금과 보유현금 액수만 차이가 났을 뿐이다.

    결국 창립총회 회의록과 마찬가지로 재산목록 역시 한 사람이 임의로 작성했다는 강한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문체부는 두 재단이 제출한 재산목록이 동일함에도 하룻만에 재단설립 허가를 내줬다.

    K스포츠 재산목록과 채산총괄표는 초대 이사장인 정동구 전 한체대 총장이 발기인 작성자로 돼 있다.

    미르의 경우는 김형수 현 이사장이 작성자로 명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가 창립총회를 하지 않고 회의록을 작성한 것이 드러났고 또 문체부에 제출한 보통 재산목록 집기도 똑같다"며 "결국 누군가 한 사람이 설립허가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미르재단 법인설립 허가증에 보면 허위사실이 발견되면 법인설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창립총회 회의록과 보통 재산목록의 허위성이 드러난 만큼 문체부 장관은 미르 재단의 설립허가를 취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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