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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무서워진 태국 태권도 뒤에는 '태국 히딩크' 최영석 감독



스포츠일반

    [리우]무서워진 태국 태권도 뒤에는 '태국 히딩크' 최영석 감독

    김태훈을 위로하는 최영석 태국 대표팀 감독.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년 리우 올림픽 태권도 첫 날 경기가 열린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남자 58kg급에 출전한 세계랭킹 2위 김태훈(22, 동아대)이 세계랭킹 64위 타윈 한프랍(태국)에 10-12로 졌다.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2연패, 2014년 아시아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김태훈의 충격패였다.

    하지만 단순한 이변이 아니었다.

    한프랍은 8강에서 사프완 카릴(호주)을 11-9로 꺾은 뒤 4강에서는 루이시토 피에(도미니카)마저 11-7로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자오슈아이(중국)에게 4-6으로 졌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은메달이었다.

    한프랍의 뒤에는 '태국의 히딩크'로 불리는 최영석(42) 감독이 있었다.

    최영석 감독은 2002년부터 태국 태권도 대표팀을 지휘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태국에 안겼다. 2006년에는 태국기자협회가 주는 최우수지도상을 받았고, 태국 왕실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2013년부터는 최영석컵 태권도대회도 열리고 있다. 태국의 태권도 영웅이었다.

    하루 4번,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태국 선수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덕분에 '타이거 최'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물론 타국 대표팀을 10년 이상 지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4년 7월에는 코리아오픈국제대회에 참가했다가 여자 대표 선수 한 명이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곤경에 처했다. 하지만 태국 태권도계 내부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고, 태국태권도협회도 최영석 감독에게 사과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후 최영석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유망주 집중 육성에 들어갔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3명의 태국 선수 모두 18살 동갑. 최영석 감독은 "한프랍은 사실상 올해부터 시니어 대회에 출전한 세대교체 주역"이라면서 "유망주를 집중 육성했다. 2020년까지 가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값진 은메달을 땄지만, 한국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특히 최영석 감독은 김태훈이 속해있는 동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또 남자 코치인 이동주 코치는 학교 후배. 무엇보다 한국 태권도의 부담을 알기에 김태훈을 위로해줬다.

    최영석 감독은 1회전 후 "경기 시간 내에는 최대한 태국 선수를 이기게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끝난 후에는 아니다. 태훈이가 실력은 더 좋지만,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도복도 찢어졌더라. 나도 한국 사람이라 태훈이 얼굴을 보니까 좀 그랬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도 이기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태국은 앞서 열린 여자 49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세계랭킹 2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소희(22, 한국가스공사에)에 8강에서 졌지만,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은 하루에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이미 태권도 뿐 아니라 사격, 양궁 등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의 외국 진출은 흔한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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