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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빽 없던' 엠제이레드, '절실함'으로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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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없고 빽 없던' 엠제이레드, '절실함'으로 빛을 보다

    [노컷 인터뷰]

    엠제이레드(사진=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엠제이레드(MJRed, 장민주)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맨땅의 헤딩'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엠제이레드는 지난 2011년 중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화려한 데뷔와는 거리가 멀었다. '철저한 무명'이던 그는 혈혈단신 대륙으로 건너가 발로 뛰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생계형 가수'였어요. 클럽 투어를 통해 관객을 직접 만나러 다니면서 얼굴도장을 찍었고, 저를 기억해주는 분들이 하나둘 늘어났죠. 자연스럽게 관계자들 눈에 띄면서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고요. 단편 영화도 두 편 찍었는데, 한 번은 발차기 시범으로 파이터 역할을 따냈어요. (웃음). 중국 땅이 굉장히 넓은데, 정말 열심히 꿈틀댔죠."

    전 소속사 대표의 횡포로 공연비를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건 그나마 천만다행. 각종 시련이 그를 괴롭혔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췄다. 엠제이레드는 이후 수년간 활동하며 중국 공연행사계에서 입지를 다졌고,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무대 위에선 강하고 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 다시 보면 부끄럽지만, 섹시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꾸민 적도 있죠. 중국 분들은 말랑말랑하고 아기자기한 것보단 강한 걸 좋아하시거든요. 제 노래만으로 분위기가 살지 않을 땐 한국 인기 가수 분들의 노래를 불러 흥을 돋웠어요. 한류 열풍 덕을 조금 봤다고 해야 하나? 하하."

    "연습벌레도 아니고, 타고난 끼와 재능도 많지 않은 편"이라는 엠제이레드는 낯선 땅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비결을 묻자 "절실함 하나로 버텼다"고 답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어요. 매번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면서 무대에 올랐고요."

     

    절실함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엠제이레드는 최근 국내에서 신곡 '오라라(O'lala)'를 발표했다. 퓨쳐 베이스(future bass) 장르의 곡으로,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와 여름 바캉스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특징이다. 중국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은 작곡팀 '금수저들'이 곡 작업을 맡아 힘을 보탰다.

    "들어보셨어요? 여름과 잘 어울리죠? 밝고 신나는 곡이 하나쯤 필요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쏙 들어요. 그동안 발표한 곡들은 어둡고 강한 느낌이었는데, '오라라'가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색깔과 가장 가깝고요. 오랜만에 한국 분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릴 생각을 하니 설레고 긴장되네요.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곡이 되어서 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엠제이레드가 신곡을 발표한 건 2년 만이다. 그동안 자리를 잡는 데 애를 먹느라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는 엠제이레드는 다행히 '오라라'를 만나 다시 활력을 찾았다. 그는 "곧 중국에서도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꿈틀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아직 엄청난 성공을 이뤄낸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감사해요. 더 열심히 일해서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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