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힙합릴레이⑫] 베이식 "'쇼미4' 이후 슬럼프? 고민 많았죠"



가요

    [힙합릴레이⑫] 베이식 "'쇼미4' 이후 슬럼프? 고민 많았죠"

    힙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래퍼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악마의 편집'이 판을 치는 프로그램에서만 이들을 보기에는 뭔가 아쉽다. 그래서 준비했다. 래퍼들과 직접 만나 근황과 생각을 들어보는 '힙합 릴레이' 인터뷰. 열 두번째 주인공은 몬스타엑스 주헌이 지목한 베이식이다. [편집자 주]

    (사진=(주)RBW 제공)

     

    래퍼에서 회사원, 다시 래퍼. 그리고 '쇼미더머니4' 우승. 지난해 베이식(Basick)의 행보는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았다. 또 한 명의 랩스타가 탄생할 분위기였으나, 아쉽게도 이후 활동은 뜸했다. 어느덧 1년이 지났고, 대중의 이목은 '쇼미더머니5'에 쏠려 있다.

    최근 서울 장안동에 있는 RBW사옥에서 만난 베이식은 신곡 작업에 한창이었다.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생각이 너무 많았다"는 그는 빠르면 내달 초 발매할 예정인 새 앨범을 계기로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Q. 몬스타엑스 주헌이 당신을 지목했는데.
    솔직히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다. (웃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다. 처음 만나서 인사한 건 지난해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을 때다. 아이돌 멤버구나 하는 생각만 있었는데, 예선을 보니 랩을 잘하더라. 그 이후부터 인터뷰하면 기대되는 래퍼로 항상 주헌을 지목했다. 지금도 잘 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 될 거다. 곧 함께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근황이 궁금하다.
    앨범 준비하고 있었다. 곡 작업하면서 육아도 병행했고.

    Q. '쇼미더머니4' 우승 이후 활동이 뜸했다.
    슬럼프라기보단 생각이 너무 많았다. 높아진 기대치를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거다. 작업하다가 엎어버린 곡도 많다. 그러다가 올 봄부터 모든 걸 비우고 다시 시작했다. 이젠 곡이 좀 쌓여서 정리하는 단계다. 아마 미니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쇼미 버프'가 사라져서 아쉽지 않나.
    쇼미 버프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더라. 내가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조금이라도 버프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할 말이 없고 안타깝다. 사실 참가하기 전에 회사를 다녀서 바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했다.

    Q.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2~3년을 쉬다가 '쇼미더머니4'란 무대에 올랐다. 여유도 없었고 그냥 악만 지른 것 같다. 종영 이후 공연도 다니고 작업도 다시 시작했다. 나에게 지난 1년은 예열하는 기간이었다.

    Q. 현 소속사 RBW에선 잘 지내고 있나.
    불만은 없다. 주위에 연예 기획사에 있다가 나온 친구들이 꽤 있다. 그들에게 들었던 말과 비교해보면 참 좋은 곳이다. 내가 아직 속고 있는 건가? (웃음). 한 가지 맞춰가야 하는 건 대부분의 프로듀서분들이 대중 가요를 전문적으로 하셨던 분들이라는 거다. 골이 깊어지면 안 되니까 작업을 하면서 싫으면 싫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조율해나가려고 한다.

    '쇼미더머니4' 출연 당시 베이식(사진=CJ E&M 제공)

     

    Q. '쇼미더머니5'는 보고 있나? 간단한 감상평을 부탁한다.
    당연히 보고 있다. 다들 너무 잘한다. 지난 시즌은 욕하는 재미로 본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엔 딱히 논란은 없더라. 이슈로만 따지면, 블랙넛 한 명으로 시즌4가 이번 시즌을 이긴다. (웃음).

    Q. 실력이 뛰어난 신예들이 맹활약 중이다.
    면도, 슈퍼비, 씨잼, 비와이 등 재참가한 래퍼들이 많다. 다들 '쇼미더머니'에 대한 파악을 이미 한 상태이고,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지 아는 것 같다. 물론,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되는 래퍼들이고.

    Q.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나.
    특정 래퍼를 꼽기는 힘들다. 무대로 말하자면, 2차 예선 때 씨잼, 면도 무대가 좋았고 1차 본선 때 비와이 무대가 좋았다.

    Q. 힙합이 완전 대세가 됐다.
    '쇼미더머니' 영향이 일단 크다. 또 자극적인 장르라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꼭 욕이 들어가 있어서가 아니라 똑같은 사랑 노래를 해도 청각적으로 조금 더 찰진 느낌을 준달까.

    Q. 이번 시즌 지원자가 9천여 명이었다더라. 래퍼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겠지만, 많이 듣고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다. 나도 2~3년 공백기가 있어서인지 따라가기 힘든 측면도 있다. 예전엔 내가 좋아하던게 주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거지. 힙합이 유행에 워낙 민감한 장르니까. 단순히 추억이나 향수 때문에 예전 스타일이 좋게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진짜 좋은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Q. 베이식은 어떻게 힙합을 시작했나.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다.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듣고 자랐고, 동요 보다 가요 톱텐이 더 익숙했다. 90년대 댄스곡에 다 랩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했다. 내가 잠이 정말 많다. 체력도 약하고. 그런데 힙합을 처음 시작했을 때 밤을 새워 가면서 했다.

    Q. 래퍼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꼽자면.
    일단 바스코 형을 만난 순간. DJ소울스케이프 형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한 게 계기가 됐다. 또 하나는 학교 졸업과 취업. 힙합을 잠시 그만뒀을 때니까 꼽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은 '쇼미더머니4' 참가.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 들어온 것이다.

    Q. 베이식의 랩 스타일은.
    활동 초기엔 빠르게 랩을 하는 사람 중에 덜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예전 작업물을 들으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웃음). 지금도 스타일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 목소리나 톤은 조금 바뀌었다.

    Q. 대표곡을 꼽아달라.
    'GXNZI'와 '스탠드 업'이다. 그나마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아닐까 싶다.

    Q. 래퍼들과는 자주 교류하는 편인가.
    여러 사람과 교류하는 편은 아니다. 술도 잘 못 먹어서 술자리도 잘 안 나간다. 주로 친한 사람들과 소통한다. 요즘엔 주로 이노베이터, 빅트레이, 마블제이 등과 작업한다.

    Q. 곧 나올 새 앨범을 소개해달라.
    마음을 비우고 작업했다. 올 초 '그집 앞'이란 곡을 발표했는데, '베이식에게 기대했던 건 이런게 아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엔 팬들이 기대했던 걸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타이틀곡은 어느 정도 대중성을 고려했고, 수록곡에 하고 싶은 음악을 충실히 담았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발매하려고 한다.

    Q. 어떤 반응이 나오길 원하나.
    다 필요 없고 '랩 잘 한다'는 말만 들어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난 음악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항상 랩만 했었으니까.

    Q.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궁극적인 목표는 좀 더 자주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일단 곧 나올 앨범이 잘 돼야 한다. 하하.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Q.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해달라.
    G2(지투)를 지목하겠다. 사실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고, '쇼미더머니5'를 보면서 가장 감정 이입을 했던 참가자다. 나도 지난 시즌에 가사 실수를 많이 하지 않았나. (웃음). G2의 실수 장면이 반복되어 방송에 나오는게 안타까웠다. 인터뷰해보면 많은 이야기를 해줄 것 같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