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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평균 51점차' 美드림팀 뜨면 리우는 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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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평균 51점차' 美드림팀 뜨면 리우는 쌈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 장면 (사진=박세운 기자)

     

    "오늘 승리는 전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다"

    올림픽에 4번째 출전하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카멜로 앤서니가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1차전에서 중국에 57점차 대승을 거두고 한 말이다.

    설레발은 금물.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제1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2차전에서 양팀은 1쿼터를 18-18 동점으로 마쳤다.

    1쿼터 막판 베네수엘라 선수가 디안드레 조던, 폴 조지 등이 버틴 미국 골밑에서 경합 끝에 루즈볼 반칙을 따내자 거의 가득찬 경기장 내에서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2쿼터 중반 신장 206cm, 몸무게 137kg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센터 그레고리 에케니크가 드마커스 커즌스를 상대로 화려한 피벗 동작을 펼치며 득점을 올리자 또 한번 경기장이 뜨거워졌다,

    NBA 스타들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는 즐거움과 약자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서서히 드러났다.

    2쿼터 중반 스코어는 24-22였다. 미국의 2점차 리드. 순식간에 스코어가 48-26으로 벌어졌다. 그렇게 2쿼터가 끝났다.

    ◇'코치K'의 미국 남자농구는 강하다

    미국 듀크 대학의 명장 마이크 슈세프스키 감독은 2008년 미국을 베이징올림픽 정상으로 이끌면서 2002년 세계선수권,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무관이었던 미국 남자농구의 한을 풀어준 주역이다. 이전까지 미국은 세계 정상과 멀었다.

    슈세프스키 감독은 NBA 선수들로 이뤄진 팀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전통적인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았다. 르브론 제임스, 가드처럼 뛸 수 있는 선수이지만 존재감은 파워포워드 그 이상이다. 앤서니의 힘과 높이도 웬만한 빅맨에 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2명의 스몰포워드를 동시에 기용하는 등 높이와 힘, 스피드를 적절히 섞은 스몰라인업으로 미국을 다시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슈세프스키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동안 미국의 '무늬만 스몰라인업'을 괴롭혔던 팀은 가솔 형제(파우, 마크)가 동시에 뛰는 스페인 정도였다.

    미국은 '무한 스위치' 수비를 선보였다. 미스매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가드가 상대 빅맨을 막아도 잠깐은 버틸 수 있는 힘과 수비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은 카이리 어빙을 포인트가드로 두고 케빈 듀란트, 폴 조지, 앤서니, 디안드레 조던을 동시에 기용하기도 했다. 조던은 신장 210cm가 넘는 센터, 듀란트와 조지 그리고 앤서니의 키는 각각 205cm, 203cm, 203cm다. 누구를 막아도 수비 구멍이 나지 않았다. 파워포워드가 없는 스몰라인업 같지만 이게 무슨 스몰라인업인가.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113-69로 눌렀다. 44점차. 2경기 평균 점수차는 51점. 케빈 듀란트와 카멜로 앤서니가 나란히 16, 14득점씩 올렸다. 폴 조지는 4쿼터 막판 화려한 토마호크 덩크로 팬들을 기립시켰다.

    디안드레 조던은 화려한 덩크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덩크 실패로 팬들을 웃기기도 했다.

    중국전이 끝나고 "카일 라우리가 내게 패스를 더 자주 해준다면 더 많은 덩크를 할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던 조던. 4쿼터 초반 라우리가 앨리웁 패스를 띄웠으나 조던은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리우를 달구는 인기스타 군단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등 미국프로농구(NBA)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 '난민소녀' 유스라 마르디니 등과 더불어 올림픽을 뜨겁게 달구는 인기스타다.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무려 2,624억원이다.

    브라질에서는 축구만큼은 아니지만 농구 인기도 상당하다. 카리오카 제1경기장은 빈 자리를 쉽게 찾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관중들은 경기 도중 남미 특유의 웨이브와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펼쳐 흥을 돋궜다.

    취재기자들도 많았다. 취재석의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외 나라의 기자들도 꽤 있었다.

    대회 관계자들을 위해 마련된 블록도 만석에 가까웠다. 퇴근하기 전에 미국 농구나 보고가자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몇몇은 전반전이 끝나고 자리를 떴다. 누군가 새로 경기장에 들어와 그 자리를 채웠다. 옆 자리의 브라질 기자는 경기를 보다가 4쿼터가 끝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국 대표팀은 선수촌 대신 초호화 크루즈를 숙소로 사용해 대회 전부터 화제가 됐다. 개막을 앞두고는 몇몇 선수들이 스파인 줄 알고 성매매 업소에 잘못 들어갔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코트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2016 버전의 '드림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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