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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취재] 신천지 개국 공신 결말은 비닐하우스 세입자



종교

    [밀착 취재] 신천지 개국 공신 결말은 비닐하우스 세입자

    신천지 개국공신이자 이만희 교주의 핵심 측근인 윤OO 전 서울야고보지파장. 이만희 교주를 신격화하는 데 선봉에 섰고, 교육장과 지파장을 지낸 이만희 교주의 측근 중에 측근이다. 또, 신천지 생명록(새언약) 1호에 기록된 인물이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를 보좌하며 승승장구하던 윤 씨는 경기도 과천시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천지 개국공신의 한 사람으로 이만희 교주의 핵심 측근인 윤OO 전 지파장이 생활하는 비닐하우스.

     


    윤씨가 거주하는 비닐하우스 내부 모습.

     


    ◇ 신천지 생명록 1호 윤OO 전 지파장 궁핍한 비닐하우스 생활 포착

    신천지 창립 당시부터 이만희 교주를 보필했던 윤OO 전 서울야고보지파장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CBS 취재진에 포착됐다.

    윤 씨는 지난 6일 수요일 오전 11시 경기도 과천시 'ㅅ' 마을 비닐하우스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씨가 점심 무렵에 양복 차림으로 길을 나선 건 신천지 과천본부에서 진행되는 수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CBS 취재진은 이에 앞서 신천지 개국공신이나 다름없는 윤 씨가 변변한 거처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 한다는 제보에 따라 윤 씨의 주거지를 찾아 나섰고, 수소문 끝에 윤 씨가 하우스촌에 세 들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5일 취재 중에 만난 신천지 신도 A씨는 “윤 전 지파장은 교회 다닐 때 이 길로 지나 다녀서 자주 만난다.”며, “어떻게 교육장과 지파장을 지낸 분이 이렇게 생활 곤란을 당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 곤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A씨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 첩첩이 들어선 비닐하우스 촌을 뒤져 윤 씨의 집을 찾아냈다.

    윤 씨의 집은 비닐하우스 안에 가건물 형태의 구조물로 돼 있었다. 취재진이 CBS에서 왔다고 밝히자 윤씨의 아내로 추정되는 B씨는 “지금 없다. 안 만난다. 그냥 가라, CBS와 만나면 우리가 오해를 받아서 안 된다.”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취재진이 “윤 선생님은 신천지 창립 멤버시고, 교육장과 지파장을 지내셨는데 여기 사시는 거냐”고 묻자 B씨는 “우리 형편이 그러니까 임시로 사는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윤 씨가 거주하는 'ㅅ' 마을에는 비닐하우스 생활을 하는 이들이 300가구 정도 밀집해 살고 있다. 과천시는 이곳을 인근 경마공원과 서울대공원을 잇는 문화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근 D 부동산중개업자는 “2-3년 전부터는 토지거래가 끊긴 곳”이라며, “비닐하우스촌에는 오갈 곳 없는 사람들과 땅 주인, 이주권을 따낼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세업자가 전세를 놓는 전전세 형태로 방 2개짜리 하우스 1동에 2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진다”고 귀뜸해줬다.

    이유야 어찌됐든 신천지 핵심인물인 윤 씨가 궁핍한 비닐하우스생활을 한다는 소식이 신천지 신도들에게도 납득하기 어려운 충격에 가까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신천지에 입교해 이만희 교주의 유력 후계자로 성장한 김남희 압구정센터 원장이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궁전과 별장, 경북 청도 만남의쉼터 등 부동산 소유 재산만 1백 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신천지 창립 행사에서 윤OO(좌)과 비닐하우스촌에서 나오는 윤OO(우) 모습.

     


    지난 1985년 강사 직분으로 새언약에 등록된 윤OO.

     


    ◇ 신천지 원년 멤버 윤OO은 어떤 인물인가?

    1944년생인 윤씨는 신천지 창립 이듬해인 1985년 강사 신분으로 신천지 생명록 1호에 등록됐다. 2호는 윤씨의 동생이 윤△△이 등록됐다. 윤△△ 역시 교육장을 지낸 인물로 몇 년 전 지병으로 사망했다.

    윤씨는 교육장과 지파장을 지냈다. 신천지 발전사에따르면 “7 교육장은 하나님의 사자로서 새로 창조되는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에서 교육, 기획, 감사의 사명을 맡는다"고 주장한다. 또, “12지파장은 새나라 완성을 위해 12지파를 다스리는 사명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고있다.

    윤 씨는 신천지 내에서 교육장과 지파장을 지낸 명실공이 개국공신이자 신천지 실력자란 이야기다. 신천지는 계시록의 사건이 성취될 때 그 사건을 보고 듣고 증거하는 직책을 맡은 두 사람을 상정하고, 두 사람을 두 증인이라고 부른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 목사는 “윤OO은 신천지 안에서 두 증인 중 한명인 홍 모씨가 탈퇴한 이후 두 증인자리를 대신해 대부분의 신천지 행사마다 주요 순서를 맡았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신천지 창립28주년 기념식에서 윤 씨는 “신천지의 출범은 예수님이 택하신 증인 약속의 목자 이긴자 와 여러 형제들이 이산 저산 옮겨 다니며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고 신도들 앞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CBS가 입수한 윤 씨의 간증 동영상에서는 윤 씨가 이만희 교주의 최측근이었음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지난 2011년 9월 신천지 한 집회에서 소개된 동영상에서 윤씨는 “1985년도 4월 첫째주일부터 신천지를 나오기 시작해 첫 장막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40일 동안이나 뒷바라지하고 밥을 해드린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왜 총회장님이 예수님의 십자가보다 더 무거운 신천지를 짊어지고 나가면서 저런 욕을 먹어야 되느냐”며, 신도들의 정신 무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윤 씨는 신천지 각종 집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때 이만희 총회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을만큼 신천지 내부에서도 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최근에는 CBS 광고 탄압에 앞장 서 CBS 광고주를 항의 방문하는 등 신천지 내부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그런 윤 씨가 왜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기까지 궁핍해졌을까? 73세 고령인 윤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 까?

    취재 결과 윤 씨는 지난 2011년 신천지 생활에 회의를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윤 씨는 2011년 9월 한 동영상에서 실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신천지 생활에 회의를 느꼈고 신천지 빛의군대훈련을 통해 회복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윤 씨의 여동생의 증언은 좀 더 구체적이다. 윤 씨 여동생은 2013년 신천지 탈퇴예정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빠를 여기 보내고 저기 보내고 힘들게 한거야…그 이유가 뭔가 하면 초창기 부터 온 사람이라 비리를 오빠가 파고들면 다 알게 되거든…왜냐하면 처음부터 재정을 다 알잖아”라고 푸념을 했다. 윤씨가 신천지 헤게모니 싸움에서 밀려났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천지 탈퇴자들에 따르면 윤OO 전 지파장은 내부에서 꽤나 진실했던 사람으로 통한다. 평생 신천지 이만희 교주 신격화에 앞장서고, 신도들에게 신천지가 진리의성읍 임을 증언하는 대표 증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윤 씨는 이만희 교주의 화려한 생활과는 달리 비닐하우스에서 은둔에 가까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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