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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개발∙킬러로봇 배치…전투머신 쏟아진다



IT/과학

    터미네이터 개발∙킬러로봇 배치…전투머신 쏟아진다

    미군, 인공지능·자율주행 군사무기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영화 터미네이터

     

    IT‧자동차 업계가 무인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미군도 자율주행 군사무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뉴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미시간 주 69번 고속도로에서 호송용 대형 군용 트럭 4대를 이용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은 군사용 단거리 통신(short-range communications)을 활용해 도로 주변에 설치된 탐지 센서와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차량의 위치와 속도, 주행 환경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 호송 차량의 무인 자율주행 실험 (사진=US ARMY)

     

    ◇ 미 육군 미시간 주에서 군용 트럭 자율주행 테스트

    이번 실험을 주도한 미 육군 전차‧차량연구개발센터(TARDEC)는 그동안 폐쇄된 환경에서 실험을 해왔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실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그 핼로(Doug Halleaux) TARDEC 공보장교는 “향후 (군사용) 차량의 자동화 기술을 통합하기 위해 우리는 공공 도로에서의 실험이 필요하다”며 “이 번이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도로에 깔린 센서는 미시간 주 교통국(MDOT: Michigan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이 설치한 것으로 미시간 주 남동지역에 광범위하게 설치된 네트워크의 일부다. 군사용 자율주행차 실험 장소가 미시간 주로 정해진 것도 TARDEC이 미시간 워렌(Warren)에 위치해 있는 것도 있지만, 미시간 주는 이처럼 커넥티드 카를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폴 로저스(Paul Rogers) TARDEC 책임자는 “자율주행이 군대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육군의 물류와 운송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전함 시 헌터 (사진=DARPA)

     

    ◇ 무인 비행체 드론에 이어 자율주행 전함까지 등장

    미군의 군사용 자율주행 기술 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무인비행체 드론(Drone)은 이미 군사 전략 무기로 활용되어 이 부문에서는 미 공군이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자율주행 전함 ‘시 헌터(Sea Hunter)’가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포틀랜드 주 오레곤에서 공개됐다.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나 무인 비행기 드론은 익숙하지만 무인 자율주행 전함의 개념은 최초다.

    이 배는 서 태평양지역(동남아시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해군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특히 적 잠수함을 상대하는 것이 주 임무로 알려졌다. 길이 40m로 아직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초기 버전이지만 한번 출항하면 바다 위에서 2~3개월 간 단독 작전이 가능하다.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조정도 없이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만으로 운항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낼 수 있고, 잠수함 탐지 모드에서는 배터리와 모터로만 구동해 적 잠수함이 쉽게 발견할 수 없도록 했다.

    시 헌터는 군사작전 외에도 다른 선박에 보급 물자를 운반하는 임무도 맡는다. 자율운항 선박이지만 평소에는 국제해양법을 준수하도록 설계됐다.

    선박 가격은 2000만달러(약 236억원)로 하루 운용비용이 1만5000달러(약 1770만원)에서 2만달러(약 2360만원)에 불과해 군비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미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군사무기연구소인 첨단연구재단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전투로봇 이반 터미네이터 (사진=FSA)

     

    ◇ 사람 대신 기계가 전쟁하는 시대 오나

    최근 미국의 군사무기개발 기관인 고등방위연구기획국(DARPA)에 해당하는 러시아 첨단연구재단(FAS: Foundation for Advanced Studies)은전쟁용 휴머노이드 로봇 ‘이반 터미네이터(Ivan The Terminator)’를 공개했다.

    조종자가 최대 11.2km 떨어진 곳에서 원격제어 슈트를 입고 이반 터미네이터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이반 터미네이터가 시뮬레이션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러시아는 궁극적으로 이 로봇이 실제 영화처럼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등 전쟁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킬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제너럴 로보틱스는 대테러전이나 근접전투에서 표적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제압할 수 있는 휴대용 킬러로봇 ‘도고(DOGO)’를 개발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계단 등의 장애물도 쉽게 돌파할 수 있게 설계된 12kg의 경량 킬러로봇 도고는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8개의 고성능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모든 방향을 감시할 수 있으며,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레인저 원격통제 장치'(RCU)를 통해 14발의 실탄을 발사할 수 있다. 9㎜ 권총 글록26 한정이 장착되어 있지만, 최루액 분사기는 일시적으로 눈을 멀게 하는 블라인드 등 비살상 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이스라엘 킬러로봇 운용 대테러 부대 (사진=General Robotics)

     

    휴먼라이츠워치(HRW)와 하버드로스쿨 국제인권클리닉은 지난 4월 공동 연구보고서를 내놓고 “세계 각국은 킬러 로봇으로 알려진 완전자동화 무기에 대해 인간이 통제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타깃을 정하고 공격하는 중요한 기능은 인공지능이 아닌 반드시 인간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또, 인간이 전투 중에도 표적선정을 포함한 전투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생명을 구하고 군인들이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재래직무기협정(CCW)에서도 122개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인공지능을 탑재한 킬러로봇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2017년이면 이런 인공지능이 탑재된 군사무기가 실전에 배치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이 현실화 됐다고 보고 있다.

    NGO 단체인 킬러로봇중단캠페인(Campaign to Stop Killer Robots)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이스라엘 등 주요 군사기술 선진국은 물론 한국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군사용 로봇이나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2 흑표 차세대 전차

     

    한 군사 전문가는 “우리 군이 어떤 미래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 정확히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무인 전투로봇이나 무기, 병사의 생존을 높이는 하이테크 기술은 그 방향이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가까운 미래에 사람을 동원하는 전쟁은 한계가 있어, 남북 간 대치 상황과 중국, 러시아, 일본을 주변부에 두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특성상 무인 첨단무기 개발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차세대 전차인 흑표(K-2)나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의 최신 전차의 경우 상당부분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통합되면 병력의 탑승이나 원격조정 없이도 자율주행으로 전장을 누비며 피아식별과 목표 타격 등 복합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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