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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린 정근우와 한화, NC 16연승 막았다



야구

    화를 다스린 정근우와 한화, NC 16연승 막았다

    한화 정근우 (자료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한화가 5-2로 앞선 6회말 NC의 공격에서 2사 후 박석민이 타석에 섰다. 1볼 상황에서 한화 선발 송은범이 던진 공이 타자 등 뒤로 날아갔다. 전력투구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때 박석민이 송은범을 향해 화를 냈다. 두 선수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고 NC 용덕한을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앞선 상황에서 송은범이 초구를 던질 때 박석민이 배터박스에서 몸을 뺐다. 타격 준비가 미처 다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송은범은 공을 살살 뿌렸다. 그런데 심판의 타임 선언이 나오지 않았고 이 공은 볼로 선언됐다.

    송은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었던 장면. 이후 곧바로 공이 등 뒤로 날아왔기에 박석민은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했거나 오해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다.

    이어지는 한화의 7회초 공격 1사 상황에서 정근우가 나왔다. NC 투수 최금강이 던진 초구가 정근우의 등을 때렸다.

    충분히 보복구 의심이 들만한 장면이었다. 갈등의 당사자가 상대팀 투수일 경우 보복구는 보통 상대팀의 간판 타자에게 들어간다. 한화의 7회초 첫 타자는 강경학, 그 다음은 정근우였다.

    공이 정근우의 몸에 맞는 순간 심판이 마스크를 벗고 앞으로 나온 것도 혹시 모를 2차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이때 정근우는 한화 덕아웃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흥분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건넸다. 정근우는 조용히 1루로 걸어나갔다.

    보복구가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정황상 보복구가 나오면 안되는 흐름이었다. 그래도 정근우는 참았다.

    참을성을 발휘한 정근우의 행동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NC의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대한 박수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한화가 NC를 8-2로 누르고 NC의 16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선발 송은범이 6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송광민은 4회초 1-1 균형을 깨는 결승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패를 떠나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아마도 정근우일 것이다. 7회에 자칫 발생할 수도 있었던 2차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막으면서 동료들로 하여금 끝까지 승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화는 8회와 9회 각각 2,1점씩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근우는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올렸다. 여러 모로 흠잡을 데 없는 맹활약이었다.

    반면, NC는 6월 들어 첫 패배를 당했다. 같은 날 두산이 kt를 12-1로 완파하면서 1위 두산과 2위 NC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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