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에서 환경과 생태를 전공하는 교수들이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생태계가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부산대 생명과학과 주기재 교수와 동아대 조경학과 김승환 교수 등 부산지역 대학교수 24명은 15일 성명을 내고 "신공항은 안전성과 확장성도 중요하지만 생태와 문화를 고려한 국토환경의 효율적 활용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밀양 신공항 후보지는 4∼5㎞ 거리에 주남저수지와 화포습지 등 철새도래지가 인접해 있고 철새의 이동로 선상에 자리하고 있어 항공기와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4대강 공사로 밀양 본포교 인근 모래톱 상실로 천연기념물 두루미의 중간 기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 습지가 영향을 받는다면 더는 두루미를 보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교수들은 가덕 신공항 후보지는 을숙도 철새도래지와 8∼10㎞가량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공항 건설에 따른 철새 서식지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비교 평가했다.
이들은 또 "밀양에 공항을 건설하려면 약 20여개의 산을 절개해야 하는데 그 토사량만 1억4천만∼2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산림 자원의 훼손은 물론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서식처 단편화를 일으켜 큰 피해가 우려되고, 공항건설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열섬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논은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열렸던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 이후 여러 차례 강조된 습지생태계로 이를 보전하자는 결의문은 우리나라가 주도했고,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지지했다"며 "논을 매립해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이런 국제적 공동 노력의 결과물을 파기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밀양에 공항을 건설하려면 낙동강 둑과 둔치를 훼손해 둔치 생태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신공항입지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과학적인 평가는 없고 정치만 앞서고 있어 중립지대에 있는 교수들이 밀양 후보지의 환경피해가 가덕도보다 수십 배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