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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위험하긴 마찬가지"

 


연이은 유출 사고로 마을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한 충남 금산 불산 공장의 일부 직원들이 “희석된 불산은 위험하지 않다”는 해명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6. 7 모습 드러낸 불산 공장 대표..주민들 ‘분노’ 등)

불산 사고 직후 공장 직원 3명은 경찰 조사에서 "불산 원액이 아니라 물에 희석돼 판매되는 제품이 누출된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사고처럼 순도 99%의 불산 원액이 누출된 것이 아니라 물과 희석된 순도 45~55%의 불산이 유출됐기 때문에 괜찮다는 뜻이다.

경찰이 직원들에게 병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이들은 위험하지 않다며 치료를 거부하기도 했다.

공장 직원들의 이런 발언은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는 마을주민들을 생각하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도 불산은 순도와 관계없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구미 불산 사고 때부터 불산 환자를 치료해온 임상혁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그 이야기는 틀린 말이다. 누출된 양이 중요한 것이지 순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번에 50% 순도의 불산 100kg이 유출됐으면 불산 원액 50kg이 유출된 것과 같아 위험하긴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불산 유출이 반복되자 순도와 관계없이 유출 자체만으로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공장 바로 옆에 산다는 이모(66·여) 씨는 "초등학교 강당에서 선잠 자고 몸도 힘들어 죽겠지만, 집에는 못 간다"며 "이제 다 날아갔다고 해도 집에 가는 게 너무너무 무섭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공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불산 유출 경위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이후 경찰은 공장 폐쇄회로(CC) TV 원본을 확보해 공장 직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산 유출의 원인이 기계적 결함이나 노후화 때문인지, 직원들의 실수로 인한 사고인지를 따져보기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국과수 감정에 결과에 따라 공장 대표나 안전관리 책임자를 소환해 화학물질관리법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불산 누출은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쯤 마을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예상 누출량은 최대 400kg(순도 45~55%)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장에서 직원 등 4명이 하역 작업을 하던 중 불산이 흘러넘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014년 8월 최소 2.97kg에서 최대 11.2kg의 불산이 누출되면서 7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2013년 7월 등에도 불산 누출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등 누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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