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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체육회 입장 고수에 "제가 할 일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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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체육회 입장 고수에 "제가 할 일은 끝났습니다"

    대회 마친 박태환 "말보다 기록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박태환 (사진=노컷뉴스)

     


    "누구에게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회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준비된 사람이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구요.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태환(27)이 리우올림픽을 향한, 어쩌면 마지막 희망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박태환은 과연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이제 공은 박태환의 손을 떠났다.

    박태환은 제88회 동아수영대회를 마치고 "시간이 좀 지났지만 언짢은 일로 국민들께 많은 충격을 드렸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가 생각을 많이 했다. 그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고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것이었다. 내가 할 몫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현 규정상 리우올림픽에 갈 수 없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 자격 정지는 지난 3월2일에 끝났지만 도핑에 적발된 선수는 3년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박태환은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처음부터 경쟁자는 없었다. 박태환은 4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출전 A기준을 통과했고 자신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박태환이 400m에서 올 시즌 세계 4위의 기록을 세웠던 지난 27일 대한체육회는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며 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태환의 반응이 궁금했다.

    박태환은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다. "오늘부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끝난 것 같다. 제 손에서는 다 끝난 것 같다"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기록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경기로 다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중 처벌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지 않는한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다. 여론의 힘을 얻어 대한체육회의 규정 개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태환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그동안 박태환에게 국가대표 선발전은 훈련의 과정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박태환은 "훈련은 똑같이 힘들다. 이번에는 심리적인 부분이 컸다. 내게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과도 같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 잘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생각을 안하고 싶어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기록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가 보다. 박태환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해외에서도 많이 와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매경기 임하는 자세를 더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분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금 아쉽다"고 했다.

    대회를 마친 박태환은 앞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훈련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동기부여는 없다. 그러나 박태환은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 준비된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

    박태환은 예민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한가지만큼은 분명히 했다. 명예회복의 의지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박태환은 "기회가 주어지면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준비된 사람이 잡을 수 있다"는 말로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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