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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7중·1약' 예상 깬 KBO 판도와 재편 가능성은?



야구

    '2강·7중·1약' 예상 깬 KBO 판도와 재편 가능성은?

    '이변의 인물들이 한 자리에?' 올해 프로야구 초반 판도는 시즌 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더해진다. 사진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 때 우승컵을 놓고 류중일 삼성(오른쪽 아래), 김성근 한화 감독(왼쪽 아래)을 비롯해 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올해 프로야구 초반 판도가 시즌 전 예상과 사뭇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은 의외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의 25일까지 순위를 살펴 보면 '2강 7중 1약'으로 요약될 수 있다. 두산과 SK가 각각 유일한 7할대와 6할대 승률로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맨 바닥에는 한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 사이를 7개 팀들이 촘촘하고 두텁게 중위권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우승팀 두산의 강세야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하지만 한화의 최하위 추락은 전혀 뜻밖이다. 최근 수년 동안 수백억 원을 쏟아부어 전력을 보강했던 까닭이다.

    이와 함께 우승후보군에 포함된 NC, 삼성은 출발이 썩 좋지 않아 넥센과 케이티의 선전이 더 눈에 띈다. 과연 올 시즌 초반 판도가 이렇게 흘러가게 된 원인과 배경은 무엇일까. 또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은 있을까.

    ▲결국 강팀의 조건은 '선발 투수다'

    두산, SK와 한화의 성적은 결국 선발 투수에서 갈린다.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처럼 선발이 든든하게 버텨줘야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최소한 지지 않는 싸움을 할 수 있다.

    14승4패1무, 승률 7할7푼8리 두산의 원동력은 막강 선발진이다. 최강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다승 공동 1위(4승)를 달린다. 보우덴은 평균자책점(ERA)도 1위(1.04)로 니퍼트(3.47)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친다.

    여기에 통산 100승을 달성한 좌완 장원준도 3승에 ERA 2.88로 모범적 FA(자유계약선수)의 꾸준함을 보인다. 유희관의 ERA가 5.24로 높지만 2승 무대에 평균 5이닝 이상은 책임진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9승1패, 가파른 상승세를 달린다.

    '이것이 에이스의 위력' 두산과 SK는 각각 새 에이스 마이클 보우덴(왼쪽부터)과 김광현 등 선발진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반면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의 공백 속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자료사진=해당 구단)

     

    최근 8승2패로 승률을 6할5푼(13승7패)로 끌어올린 SK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 4명이 모두 평균 5이닝 이상을 던져 제몫을 해준다. 3승2패, ERA 3.31인 김광현은 32⅔이닝(5경기)으로 전체 최다를 기록 중이다. ERA 2.73에도 1승, 승운이 따르지 않은 메릴 켈리도 4경기 26⅓이닝을 책임졌다.

    좌완 크리스 세든(2승1패, ERA 3.46)도 4경기 26이닝을 던졌고, 잠수함 박종훈(2승, 4.03)도 4경기 22⅓이닝이다. 두산과 함께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적재적소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SK 마무리 박희수는 5세이브로 이 부문 1위고, 두산 이현승도 3위(4개)다.

    반면 한화의 올 시즌 3승16패 참담한 성적은 선발진의 붕괴 때문이다. 올 시즌 한화 선발은 평균 3⅓이닝만 던졌다. 나머지 5⅔이닝 이상을 불펜진이 막아야 했다. 그러니 과부하가 걸렸고, 역전패 1위(8번)의 부작용이 나왔다. 최근 10경기는 1승9패.

    부상 등으로 빠진 주축들의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 이태양, 안영명, 배영수 등이다. 알렉스 마에스트리, 송은범에 김민우, 김재영 등 신인들로 꾸역꾸역 버티려다 무너지기 일쑤다. 그나마 심수창과 이태양이 최근 돌아왔고, 로저스와 안영명 등도 복귀를 앞둔 게 위안거리다.

    ▲NC-삼성 정체에 더 빛난 넥센-kt 선전

    앞선 3개 팀을 빼면 나머지 7개 구단은 빽빽한 줄서기다. 3위 넥센(10승9패1무)과 9위 KIA(8승10패)의 승차는 불과 1.5경기다. 롯데-LG-케이티가 5할 승률이고, 삼성-NC가 나란히 9승10패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졌다는 전력 평준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 팀은 최근 10경기도 5승5패(롯데, LG, 케이티, NC)이거나 4승6패(넥센, 삼성, KIA)였다.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5할 안팎 승률이지만 넥센, 케이티와 NC, 삼성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각각 하위권과 상위권으로 예상됐던 팀들인 까닭이다. 전자는 예상 밖 선전을, 후자는 의외의 지지부진을 보이는 모양새다.

    올 시즌 전 예상 순위를 깨고 나란히 중위권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NC 김경문(왼쪽부터), 삼성 류중일, 넥센 염경엽, kt 조범현 감독.(자료사진=해당 구단)

     

    넥센은 지난 시즌 뒤 홈런-타점왕 박병호(미네소타)와 에이스 앤디 밴 헤켄(세이부), 최다안타왕 유한준(케이티)이 한꺼번에 이적했다. 여기에 조상우, 한현희 필승조의 부상까지 전력 공백이 엄청났다. 그러나 다승 1위(4승), ERA 2위(1.38)의 중고 신인 신재영과 타점 3위(18개) 박동원 등의 깜짝 활약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티는 더 이상 지난해 어린 막내가 아니다. 당당히 버텨낼 힘을 갖춰 형님들과 호각 승부를 벌이고 있다. 타율 2위(4할3리) 유한준과 타점 7위(16개) 이진영 등 베테랑 이적생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케이티의 약점을 메웠다.

    반면 NC와 삼성은 초반 성적만 보면 우승후보가 무색할 정도다. 박석민이 가세한 우승후보 0순위 NC는 지난해 MVP 에릭 테임즈가 주춤하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이 저기압이다. 팀 ERA 3위(4.07)에 비해 팀 타율(2할6푼5리)과 홈런(17개) 모두 7위다. 다만 테임즈가 최근 타율 3할대에 진입하는 등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어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0년대 최강팀 삼성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윤성환, 안지만이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지만 차우찬과 콜린 벨레스터 등 선발 자원에 필승조 심창민이 빠졌다. 마운드 왕국 삼성의 올해 팀 ERA는 8위(5.31)이다. 여기에 주장 박한이에 이어 수비의 핵 유격수 김상수까지 이탈했다.

    이밖에 롯데는 팀 타율 1위(3할5리)에 비해 6위인 팀 ERA(4.71)이 고민이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1승3패, ERA 7.43)이 살아나야 한다. LG는 팀 타율 10위(2할6푼), 팀 ERA 9위(5.39)에도 선전하고 있고, 세대 교체 중인 KIA는 수비와 주루 등 세밀한 플레이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아직 올 시즌은 15% 정도만 진행됐다. 초반 판도는 이렇지만 지각변동이 일어날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2강7중1약'의 구도가 이어질지, 요동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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