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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北외무상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국제일반

    리수용 北외무상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 2016-04-24 09:41

    유엔회의 참석후 AP통신 인터뷰…"제재로 北 좌절시킨다는 생각은 오판"

     

    미국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에서의 핵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북한이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속에서도 제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리 외무상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한미 합동군사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우리가 대결의 길을 계속 걷는다면 (미국과 북한) 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재앙적인 결말이 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에게는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고, 이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연습,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합동군사훈련이 몇 년 동안이라도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하면서 "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새로운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의 제안은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수차례 제안했으나, 한국과 미국은 두 가지 사안을 서로 연계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 합동군사 훈련은 연례적·방어적인 성격이고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금지 행위라는 점에서 두가지를 연계하는 있을 수 없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고 있는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에 북한이 억지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자국의 '핵 억지력'을 옹호했다.

    지난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한반도에서 핵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북한도 핵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는 요지로 핵 실험을 정당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리 외무상은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북한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만약 우리를 제재로 좌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오판"이라며 대북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변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 같은 작은 나라는 미국과 전 세계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말도 했다.

    이어 "전 세계가 미국 정부에게 조선반도에서 더 이상 군사연습을 하지 말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미국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쿠바·이란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그는 "쿠바와 이란 국민이 자국의 목적과 이익을 추구하는 길을 걸어 성공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북·미 관계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일 뉴욕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21일 SDG 고위급 회의, 22일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한 후 이번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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