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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장 침체' 인텔·퀄컴 IT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IT/과학

    'PC 시장 침체' 인텔·퀄컴 IT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자료사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전세계 PC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IT 업계가 대규모 인원감축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IT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6480만대에 그치며 6분기 연속 하락했다. 특히 남미지역에서는 32.4%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전세계 PC 출하량이 65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설치기반 컴퓨터의 구매력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PC는 과거만큼 새로운 가정에서 구입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신흥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 PC 시장 침체에 기업들 하드웨어 버리고 소프트웨어 갈아타기

    PC 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자 IT 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내년까지 전체 인력의 11%인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크르재닉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각)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변화를 가속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며 "구조조정은 인텔을 더 스마트하고, 연결된 세상(connected world)에 걸맞은 생산적인 회사로 만드는 장기적 변화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우선 올해 말까지 직원 6000명을 줄여 인건비 7억50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이번 감원은 지난 2005∼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 후 최대 규모다. 인텔 임직원 수는 2009년에 7만9800명이었으나 맥아피, 알테라 등을 인수해 몸집을 불리면서 현재는 10만7000명 수준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 AP 제조사인 퀄컴도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미디어텍과 급성장하는 중국 기업들의 위협으로 경영실적 부진에 빠진 퀄컴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착수해 정규직 직원 1300여명과 상당수의 임시직 직원들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했다. 퀄컴은 전체 인력의 15%를 감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14억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퀄컴은 전세계에 3만1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그중 절반인 1만5000명이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 주요 기업들 하드웨어는 신흥시장에 매각, ICT 분야로 사업 압축

    (그래픽=스마트이미지/노컷뉴스)

     

    최근 16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PC 종가' IBM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접목한 스토리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을 삼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IBM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은 195억9000만 달러로 12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05년 PC 사업을 중국 레노버, 2014년에는 반도체 사업을 글로벌파운드리에 매각했다. 최근 IBM이 솔루션·소프트웨어·컨설팅에 집중하는 IT 종합서비스 기업을 표방하면서 다시한번 자산매각이라는 카드를 들고나올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IBM은 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중국 레노버 그룹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데다 부진한 스토리지와 메인프레임 사업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PC 업계의 구조정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PC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스마트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HTC, 블랙베리, 소니, 델, HP 등 전통적인 컴퓨터 제조 업계의 강자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고 신성장 동력을 위해 몸집을 슬림하게 조절하고 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HTC는 지난해 고급형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과 '연결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제품(Connected Lifestyle Products)'에 집중한다며 전체 직원의 35%를 감원하거나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폰 시장 포화…노키아 인수 MS '타격'…국내 기업도 구조조정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0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투입된 비용과 사업부문 구조조정으로 인한 손실이 대부분이었다.

    윈도우폰 사업부문 구조조정으로 감원된 인력은 7800여명에 이른다. 앞서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노키아 직원 2만5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굴림했던 블랙베리가 수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지난해 200명의 임직원을 감원했다. 임직원 수가 총 6225명인 블랙베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 온타리오와 미국 플로리다 본서에서 2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도 삼성과 LG 등 주요 IT 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감원, 인력 재배치 작업을 끝냈거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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