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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에서 조력자로' 서울 승리 위한 데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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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사에서 조력자로' 서울 승리 위한 데얀의 변신

    "팀이 이긴다면 주연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FC서울 공격수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의 대표적인 공격수였던 데얀이 올해 국내에 컴백한 이후 예전과 달리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7경기에서 넣은 골은 2골.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성적표의 주인이 FC서울 공격수 데얀(35)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데얀은 K리그를 대표하는 '킬러'였다.

    2012년 K리그 한 시즌 최다골인 31골(42경기)을 터뜨렸고, 또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최단 기간 100골도 데얀이 남긴 기록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230경기(리그컵 23경기 포함)에서 141골을 넣었다. 적어도 2경기마다 1골씩 넣었던 데얀이다.

    2년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하고, 서울로 컴백한 데얀은 달라졌다. 주연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른 공격수들을 살려주는 조연 역할도 팀 승리를 위해서 기꺼이 받아들였다. 데얀의 선택한 키워드는 '헌신'이었다.

    서울의 주득점원은 아드리아노다. K리그와 ACL 7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데얀이 미드필더와 아드리아노 사이를 연결해준 덕분이다.

    조연을 자처하면서 움직임도 달라졌다. 예전과 달리 중원으로 내려와 패스를 받기도 한다. 특히 상대 공격을 최전방에서부터 막는다. 골키퍼에게 백패스가 갈 때도 끝까지 골키퍼를 압박한다. 데얀의 압박이 곧 서울 수비의 시작이다.

    서울 관계자도 "데얀이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로 확실히 변했다"면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박)주영이는 주연, 난 조연." 팀을 위해 조연 역할을 자처한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동료 기 살리기…PK도 기꺼이 양보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 경기.

    데얀은 전반 1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돌아서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서울의 페널티킥 1번 키커는 아드리아노. 그런데 아드리아노가 벤치에 있던 상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얀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하지만 데얀은 공을 박주영에게 넘겼다. 박주영은 앞선 ACL 3경기와 K리그 2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가 없었다. 당연히 골맛도 보지 못했다. 동료의 기를 살려주려는 데얀의 배려였다. 데얀은 이후에도 박주영의 움직임에 맞췄다.

    최용수 감독도 "데얀이 박주영을 배려해 양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후반에도 1골을 추가하며 2007년 3월18일 수원 삼성전 이후 9년 1개월 만에 K리그 멀티골을 기록했다. 데얀-아드리아노 조합에 박주영이라는 카드도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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