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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나올 틈도 없었다' kt, 확 달라진 '홈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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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만 나올 틈도 없었다' kt, 확 달라진 '홈 개막전'

    '제가 왔습니다' 5일 삼성과 수원 홈 개막전에서 6회 이적 후 첫 홈런을 쐐기 솔로포로 장식한 케이티 유한준.(자료사진=케이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삼성의 시즌 1차전이 열린 5일 경기도 수원 kt wiz 파크. 홈 개막전을 앞둔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중심타자 2명이 선발 명단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이 부상 중이다. 지난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을 올린 마르테는 시범경기 막판 허벅지 통증이 도져 정규리그는 대타로만 2번 나왔다. 김상현은 지난 2일 SK 원정에서 10회말 수비 때 오른 발목을 다쳐 3일 경기에 결장했다.

    조 감독은 "중심 타자들이 다 빠지니 타선이 비어보이더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어 "김상현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나설 상황은 아니다"면서 "마르테의 엔트리 제외도 생각했지만 열흘 안에 회복되길 기다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은 대타 출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올해는 중심타자들이 빠졌어도 버텨줄 잇몸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전력이다. 이미 케이티는 중심 타자들이 빠진 3일 SK전에서 승리하며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번에는 다를까' 케이티 주장 박경수(오른쪽부터), 조범현 감독, 김동환 삼성 야구단 대표이사와 케이티 스포츠 김준교 사장, 삼성 류중일 감독, 주장 박한이가 5일 케이티 홈 개막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삼성)

     

    이는 류중일 삼성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지난해도 케이티 홈 개막전을 치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는 왜 하필 개막전 상대가 삼성이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웃었다.

    지난해 처음 1군에 합류한 신생팀 케이티는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과는 전력 차가 상당했다. 더욱이 케이티는 롯데와 개막전 대역전패 등 2연패를 안은 터였다. 의욕적으로 3월31일 홈 개막전을 준비했지만 상대는 최강 삼성이었다.

    당시 케이티는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을 세웠지만 삼성과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6-8 패배를 안았다. 다음 날도 1-5로 진 케이티는 개막 11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혹독한 1군 신고식을 치렀다.

    류 감독은 그러나 올해 케이티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투수 3명이 좋더라"면서 "또 유한준과 이진영이 가세한 만큼 타선도 보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도박 스캔들로 지난 3일에야 복귀한 안지만에 대해 "세이브 상황이 되면 시험 등판 없이 곧바로 오늘이라도 투입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과연 케이티는 지난해 개막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주축 타자 2명이 빠졌다고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일단 이날 시구는 지난해 개막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형 전광판에서 시작돼 홈플레이트 쪽으로 쏜살같이 날아온 불꽃 시구는 지난해와 같았다. 케이티 마스코트의 타격 이후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 하늘을 수놓았다.

    '불꽃 시구만 같았다' 5일 케이티의 홈 개막전에 앞서 펼쳐진 무인 불꽃 시구에 케이티 마스코트가 스윙을 하고 있다.(수원=케이티)

     

    하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지난해 홈 개막전 결과와 정반대였다. 정규리그 5연패를 이룬 삼성을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1회 케이티는 삼성 선발 콜린 벨레스터의 난조 속에 3점을 먼저 냈다.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박경수의 적시타, 김연훈의 희생타로 2점을 더 냈다.

    3-1이 된 3회는 하준호의 적시 2루타로 5-1까지 달아났다. 6-1로 더 달아난 6회는 완전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한준이 상대 우완 정인욱으로부터 시즌 1호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를 날렸고, 김연훈의 2루타로 8-1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날 공격을 이끈 선수들 중 적잖은 인원이 1년 전 홈 개막전에는 없던 선수들이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뒤 넥센에서 4년 60억 원에 모셔왔고, 하준호는 지난해 5월 롯데에서 이적해와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연훈도 지난 시즌 뒤 SK에서 데려왔다. 지난 3일 SK전 결승 3점포의 주인공이자 이날 3번째 득점을 기록한 이진영도 LG에서 이적해왔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제몫을 해냈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3탈삼진 5피안타(2볼넷)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4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던 크리스 옥스프링의 결과와는 달랐다.

    결국 케이티는 삼성을 8-3으로 누르고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3승1패로 팀 창단 뒤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제 케이티는 지난해 여기저기서 두들겨대던 동네북이 아니다. 1년 만에 상전벽해처럼 달라진 막내다.

    이날 케이티의 승리는 1만3575명 팬들이 지켜보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홈 개막전 관중은 1만88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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