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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 기획된 정리해고 당장 중단하라"



경남

    "한국산연 기획된 정리해고 당장 중단하라"

    사측, 현장 취재하던 기자 112에 신고 '황당'

     

    일본 산켄전기의 자회사인 '한국산연'의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와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입장을 묻자 "귀찮게 한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황당한 일을 벌이기도 했다.

    경남의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당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2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만을 위한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973년 마산자유무역지역 내에 설립된 한국산연은 LED조명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일본의 산켄(SANKEN)이 모기업이다.

    사측은 적자 등을 이유로 이달 말까지 생산부문을 폐지하고 직접생산을 외주로 전환하며 생산직 노동자를 8월 31일까지 해고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지만, 생산부문 폐지와 정리해고를 9월 말까지 연기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의 이런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한국산연이 교섭과 대화의 상대인 노조가 존재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외주화를 준비하고 기업의 이윤을 위해 정리해고만을 위한 명분없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무더기로 발견된 명찰도 근거로 들었다.

    한국산켄주식회사가 표기된 명찰에는 직책과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만, 한국산연 내에 있는 근로자가 아니라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는 "의문의 명찰은 공교롭게도 희망퇴직 인원수(40명)와 비슷한 조건이라 노조에서는 외주화를 위해 미리 고용된 인원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7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한국산연 화재도 의심하고 있다.

    대책위는 "화재로 노동자들은 한국산연에 부품을 납품해 온 KTT라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며 "화재 후 마치 대비라도 한 듯 단 4일만에 KTT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대처했으며, 지금까지도 월 1천만 원의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KTT는 표면상으로 한국산연이 임대한 공장임에도 회사는 외부 영업에 나서면서 이 공장을 한국산연의 양덕동 공장 사옥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국산연은 마산자유무역에 위치하고 있어 지난 40년간 각종 세금 혜택은 물론 기업 존속을 위한 혜택도 받아왔다"며 "이득은 다 챙기고 정작 회사가 어려워지니 상생보다는 노동자를 해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로 생산 현장을 채워 기업 이익만 챙기겠다는 부도덕한 행위를 철저히 계획해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정부 당국은 지금이라도 한국산연 같은 먹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입법화하고 한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도 이날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사측의 기획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한국산연 관계자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역의 한 취재 기자는 현장에 있던 한국산연 인사부장에게 신분을 밝히고 사측의 입장을 묻자, 인사부장은 "기자라는 사람이 나를 귀찮게 한다"고 112에 신고를 했다.

    결국 기자가 정당하게 취재하는 것을 왜 신고하냐고 따지자 인사부장은 대답을 회피하며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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