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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폭, 젊고 폭력전과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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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조폭, 젊고 폭력전과 많아졌다

    검거된 조폭 분석해 보니 30대 이하, 전과 9범이상이 대다수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유흥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고 주먹을 휘두른 핵심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경찰의 2년간의 추적 끝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이 검거된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해보니 최근 들어 조폭들의 연령이 30대 이하로 낮아지고 전과 9범 이상이 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조폭들은 수십 년 동안 같은 수법인 유흥업소 보호비, 폭력 등을 조직의 주자금
    줄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흥업소 보호비 뜯고, 집단 폭행까지…26명 입건

    부산경찰청 형사과는 14일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유흥업소 업주들로부터 주먹을 휘둘러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로 부산지역 7개 힉심조직원 A(3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통합서면파 A씨와 쌍둥이 동생 B씨는 지난해 4월, 동구 초량동 한 산악회 사무실에서 피해자 ㄱ씨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동행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며 ㄱ씨를 철제의자로 내리쳐 전치 4~6주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ㄱ씨가 운영하는 고물상에 보호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14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조사결과 쌍둥이인 A씨 형제는 지난 2007년, 오락실 이권 문제 등으로 발생한 집단 폭력 사건으로 자신들이 구속된 언론보도를 스크랩해 다니며 피해자들을 위협해 3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연산통합파 조직원 C(36)씨 등 10명은 2014년 5월부터 1년간, 연제구 한 주점에서 조폭임을 과시하며 공짜 술 등 5백만 원어치를 마셨고, 칠성파 핵심조직원인 D(35)씨는 유흥주점 종업원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양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건서동파 E(32)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 중순쯤, 유흥업소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문신을 내보이며 협박하고, 알루미늄 봉으로 종업원을 폭행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하단연합파 F(42)씨 등 3명은 2014년 10월, 동래구 한 주점에서 폭력배임을 내세워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한 뒤 180만원 상당의 공짜 술을 마시고, 기분이 나쁘다며 업소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토착폭력배인 G(39)씨 등 2명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북구 덕천동 보도방 사무실에서 "보도방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30%를 주지 않으면 없애버린다"고 협박해 950만원을 뜯어내고, 한 업주가 보호비를 주지 않자 상의를 벗어 용 문신을 보이며 마구 때려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재건 20세기파 H(35)씨 등 4명은 2014년 9월, 중구 한 오락실에서 피해자 ㄴ씨가 오락실 영업이 잘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빈정거린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경찰은 수시로 은신처와 연락처를 바꾸는 조직폭력배들을 2년간 추적한 끝에 검거해 무더기 입건했다.

    ◇ 부산지역 검거 조폭 30대 이하 71%, 유흥업소 보호비가 주 수입원

    경찰이 지난해 검거된 조폭 163명을 검색해 보니 폭력배들의 연령이 낮고, 여전히 전형적인 폭력조직의 갈취수단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폭력배의 범죄유형은 갈취, 폭력범죄가 78.5%(128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마약범죄 9.2(15명)%, 사행성 영업 0.6(1명)%, 기타 11.7%로 뒤를 이었다.

    연령은 30대 이하가 71.8%로 가장 많았고, 전과 9범 이상이 83.4%로 대다수를 차치해 20대 때 폭력조직에 들어간 뒤 범행 건수가 늘어나 전과가 쌓이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폭력조직에 소속돼 활동하기보다는 군소단위로 활동하며 '소규모, 지능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계파보다는 이권에 따라 조직의 이합집산이 반복되고, 직접적인 폭력 등 유형보다는 협박 등 무형의 위협수단을 사용하는 등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조폭들이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나 사행성 게임장 운영, 필로폰 투약, 건설업계에 탈세 등 약점을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등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며 "폭력조직 와해를 목표로 앞으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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