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반격 기회 잡은 김무성…이한구 '칼춤' 정조준



국회/정당

    반격 기회 잡은 김무성…이한구 '칼춤' 정조준

    침묵지킨 김무성 10일 입장 밝힐듯…공천문제 언급 주목

    김무성 대표, 이한구 위원장, 윤상현 의원. 좌로부터.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욕설 통화' 파문으로 계파간 공천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칼춤에 숨죽이고 있던 비박계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40명 살생부' 파문 이후 한동안 공천과 관련해 '묵언 수행'을 이어가던 김무성 대표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10일쯤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계파간 전면전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 친박 "취중 실수, 개인적 문제"

    윤 의원의 욕설 통화에서 낙천 대상으로 지목된 김 대표는 9일 최고중진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김 대표는 또, 친박계 큰형님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중재로 직접 사과를 위해 국회 본관 당 대표실로 찾아온 윤 의원을 만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윤 의원은 면담이 불발된 뒤 "김 대표에게 어제 전화를 드렸지만 안 받았고, 오늘 제 뜻을 말씀드리러 왔는데 김 대표가 옆문으로 빠져나갔다"며 "대표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의 일탈에 적잖게 당황한 친박계는 이 문제를 윤 의원의 개인적인 대화, 또는 취중 실수로 몰아 진화하려는 모양새다.

    이한구 위원장은 전날 윤 의원의 발언이 공천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은 요소를 감안하면 심사를 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친구와 술 먹고 한 거 아닌가"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윤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서청원 최고위원도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정중하게 드려야 하고 당원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전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것을 문제삼았다.

    윤 의원 역시 "취중에 실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녹음해서 유포한 것은 근절돼야 한다"며 "사적 대화를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 비박 "공천 개입 여부 밝혀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친박계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천의 칼자루를 쥔 이 위원장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비박계는 반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 "(윤 의원에게) 전화를 받은 사람은 김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 공천에 의하거나 권력에 의해서나 김 대표를 죽일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공세를 폈다.

    개인적 문제로 넘기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찾아가서 사과하는 건 당연하지만 중요하지 않다"면서 "전화 받은 사람이 누군지 밝히고, 공천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밝히라"고 당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도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되는 해당행위"라며 윤 의원의 공천배제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비박계의 한 의원은 "살생부 의혹으로 김 대표를 궁지로 몰아넣더니 실제 살생부의 중심에 윤 의원이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런 식의 공천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윤 의원과 이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여성 당원에게 막말을 한 예비후보에게 탈당을 권유하지 않았냐"면서 "이번 사안은 훨씬 더 심각한 막말이라는 점에서 더 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천이 코앞이라…김무성 '수족'이 없네

    당장 하루아침에 공천배제 대상이 된 김 대표의 입장 표명 여부가 관심이다. 김 대표는 이날까지 침묵을 지켰지만 10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 위원장 선임부터 시작해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한 '100% 상향식 공천'에 배치되는 1차 공천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김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김 대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좀 더 고민을 해보고 내일(10일)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 의원과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천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더 깊다"고 밝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한구식(式) 공천에 대한 반격을 예고했다.

    다만 김 대표가 행동에 나서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비박계의 세력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비박계 의원들 앞에 이한구 위원장이 휘두르는 칼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비박계 가운데 윤 의원의 욕설 통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김학용. 이재오 의원과 방송 인터뷰에서 윤 의원의 정계은퇴까지 거론한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에 불과한 상황이다.{RELNEWS:left}

    한 비박계 의원은 "심각한 사태라는 것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 위원장은 10일 오전 2차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공천 때와 마찬가지로 현역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와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우선·단수추천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입장 발표와 맞물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