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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여성 몸 속에서 나온 썩은 거즈…논란 확산



사건/사고

    자궁경부암 여성 몸 속에서 나온 썩은 거즈…논란 확산

     

    자궁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던 여성의 자궁 안에서 지혈용으로 사용됐던 거즈가 한 달 넘게 방치되다 썩은 채로 발견돼 유족 측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후 여성은 결국 숨졌고 유족 측은 사망원인과 별개로 병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A(43) 씨는 지난해 7월 재발한 자궁경부암 치료를 위해 대전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다.

    방사선 치료 도중 출혈이 발생하자 의사는 지혈용 거즈 3장을 겹쳐 자궁 입구에 넣어주며 "출혈이 멈추면 거즈를 빼시라"고 말했다.

    A 씨는 의사의 지시대로 출혈이 멈춘 뒤 거즈를 뺐지만, 약 10여 일 뒤 A 씨의 몸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 A 씨가 이 사실을 얘기하자 의사는 "자궁암을 치료할 때는 원래 냄새가 난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후 약 40여 일 가까이 진행된 방사선 치료를 모두 마쳤지만, 이상하게도 A 씨의 증상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

    결국, A 씨는 재진료를 위해 서울로 병원을 옮기기에 이르렀다.

    재진료를 받는 자리에서 의사는 핀셋으로 무언가를 꺼내 A 씨에게 보여줬다.

    A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몸 안에서 이미 썩을 대로 썩어버린 솜뭉치 같은 것이 나왔기 때문이다.

    A 씨는 대전의 대형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던 당시 지혈을 위해 의사가 자궁 입구에 넣어주었던 거즈를 떠올렸다.

    당시 자궁 입구에 넣어뒀던 거즈 3장 중 한 장이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결국, A 씨는 이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자궁경부암 재발 반년여만인 지난 2월 5일 숨을 거뒀다.

    유족 측은 사망원인과 별개의 문제로 병원장 면담을 요구하고 진료 의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남겨진 A 씨의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 기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원장은 만날 수 없고 병원에 오면 의사가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유족 측은 "서울에서 재진료를 했던 의사로부터 '썩은 거즈 때문에 염증이 생길 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썩은 거즈와 정확한 사망원인과의 연관성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썩은 거즈가 (암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직접 찾아와서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병원 측은 '병원에 찾아오면 사과하겠다'거나 '전화로 사과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병원은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수술이나 입원 환자였다면 (거즈) 확인이 가능했겠지만, 단순히 방사선 치료를 위해 내원했던 환자였기 때문에 촬영 등을 통해 거즈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며 "사과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가 충분히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유족 측이 요구한 장학금 형식의 돈은 보상해줄 책임이 없다는 법무팀 판단에 따라 지급할 수 없다는 게 병원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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