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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홍아란! 그래야 너도 살고 팀도 산다"



농구

    "웃어라, 홍아란! 그래야 너도 살고 팀도 산다"

    '웃어야 산다' 국민은행 홍아란이 11일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모처럼 활기찬 표정으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청주=WKBL)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구리 KDB생명의 시즌 6차전이 열린 11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 경기 전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올 시즌 선수들의 표정이 썩 밝지 못한 것이 영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서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웃어야 신이 나서 잘 하는데 올 시즌에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슛도 잘 들어가지 않으면서 웃는 얼굴을 잘 보지 못한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국민은행은 5위에 처져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던 국민은행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시즌 직전 서 감독의 암 투병이라는 돌발 악재와 장기인 3점슛의 창이 무뎌지면서 봄 농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주전 가드 홍아란(24 · 173cm)의 침체가 아쉽다. 홍아란은 지난 시즌 평균 10.5점 2.8도움 등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챔프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6.4점 2.4도움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일 춘천 우리은행과 홈 경기에는 무득점에 머물렀다.

    서 감독은 "아란이는 웃는 표정이 특히 예쁜데 요즘에는 표정이 좋지 못하다"면서 "마음의 짐도 클 것 같아서 오늘 선발 명단에서는 뺐다"고 귀띔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다.

    홍아란을 위한 서 감독의 배려가 통했을까. 홍아란은 모처럼 제몫을 해주며 팀 연패를 끊어냈다.

    '잘 했어' 국민은행 나타샤 하워드(33번)가 11일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득점을 도운 변연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청주=WKBL)

     

    이날 홍아란은 1쿼터 종료 3분24초 전 코트에 들어섰다. 국민은행은 10-17로 뒤져 기선을 제압당한 상황. 그러나 홍아란이 투입되면서 흐름이 차츰 바뀌었다. 기동력과 수비가 좋은 홍아란의 가세로 국민은행은 기습적인 압박 수비를 펼쳐 상대 실책을 유도해냈다. 종료 58.7초 전에는 홍아란이 상대 공격자 반칙을 유도했다.

    2쿼터가 이날의 승부처였고 홍아란이 빛을 발했다. 국민은행이 1쿼터를 14-19로 뒤진 가운데 홍아란은 나타샤 하워드의 2점과 변연하의 3점을 어시스트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쿼터 중반에는 번개처럼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하워드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이날 역전 결승골도 홍아란의 몫이었다. 전반 종료 4분34초 전 홍아란은 상대 오른쪽 사이드에서 통렬한 3점포를 꽂았다. 29-28, 이날 국민은행의 첫 리드를 가져온 한방이었다. 이 득점을 가져온 공격 리바운드도 홍아란이 따냈다.

    2쿼터만 홍아란은 3점 3도움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2쿼터만 24-13으로 앞선 국민은행은 전반을 38-32로 역전했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결정된 2쿼터였다. 후반에도 국민은행은 흐름을 잘 지켰다. 하워드가 3쿼터만 10점을 집중했고, 홍아란은 4쿼터 시작 2분이 되기 전 미들슛과 3점포로 60-49, 11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결국 국민은행은 73-62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12승16패로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4위로 올라섰다. 7경기를 남긴 가운데 국민은행은 PO 마지노선인 3위 용인 삼성생명(14승14패)에 2경기 차로 따라붙어 봄 농구 희망을 이어갔다.

    홍아란은 8점 3리바운드 4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하워드는 양 팀 최다 26점(10리바운드)을 올렸고, 변연하(11도움)와 강아정도 20점을 합작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KDB생명은 3연패, 6승2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경은이 15점 8리바운드 7도움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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