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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식구 감싸다 진정성 의심받는 '김성곤 불출마'



전남

    제 식구 감싸다 진정성 의심받는 '김성곤 불출마'

    전남동부권 광역행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성곤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갑)이 자신의 지역구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갑질 논란을 빚은 의원들의 구명운동을 하는 등 최근 행보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전남도당위원장 등을 맡는 등 총선 전면에 나섰지만 잇따른 악수(惡手)에 지역 여론이 돌아서고 있다.

    더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최근 당 윤리심판원의 중징계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진 노영민, 신기남 의원에 대한 구명운동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앞서 윤리심판원은 시집 강매로 논란이 됐던 노 의원과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을 샀던 신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자격정지 6개월과 3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들에 대한 탄원서에서 "두 의원의 행위에 대한 징계의 정도가 사실상 출마를 봉쇄하는, 현역 의원에게는 정치적 사망 선고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의 내용이 실제 그분들이 한 행위에 비해 좀 과하지 않느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로 호남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친노 패권 청산을 약속한 상황에서 김 의원의 구명운동을 바라보는 지역 민심은 싸늘하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과 혁신 경쟁을 벌이며 호남 민심 잡기에 당의 명운을 걸고 겨루고 있는 상황에서 '갑질' 논란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두 의원에 대한 구명운동에 앞장선 것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지적이다.

    여수 문수동 주부 윤보라(35) 씨는 "갑질 논란으로 당에서 징계까지 받은 의원들을 4선까지 한 의원이 구명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지역의 한 사람으로써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여수갑 선거구에 송대수 전 도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8일 지역 사무실 번호로 출입기자들에게 송대수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안내 문자를 단체 발송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사무실 직원의 실수"라며 "의원님이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인지상정"이라며 "오해를 사도 어쩔 수 없다"며 송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의 송 예비후보 공개 지지에 당내 다른 예비후보들도 반발하고 있다.

    강화수 예비후보는 "현재 도당위원장에 전략공천위원장까지 맡고 있는데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지지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역 정치에서 힘 쏠림 현상이 없을 수 없다. 솔직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느낌"이라며 김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김점유 예비후보는 "4선 의원이고 지역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 함께 활동했었는데 인간적으로 섭섭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며칠 뒤 비례대표 출마를 언급하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RELNEWS:right}

    4선의 김 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이 비등했던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불출마로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여수 여서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소영(26) 씨는 "김성곤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경선을 앞두고 가까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큰 정치는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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