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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 인한 발달장애 특효약이 한약?'…도 넘은 마케팅



사건/사고

    '소두증 인한 발달장애 특효약이 한약?'…도 넘은 마케팅

    국내 지카바이러스 '공포증' 확산 속 신종 상술 등장

    #. "일, 집, 일, 집, …. 혹시나 바이러스에 걸리진 않을까, 출퇴근 이외의 야외 활동은 아예 포기했어요. 저는 이미 아이를 가졌지만, 아직 계획 중인 분이라면 조금 미루는 게 낫지 않을까요?" (임신 5개월 김모(41·여) 씨)

    #. "우리나라에까지 퍼질까봐 걱정이 많이 돼요. 솔직히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정보나 대안이 나오지 않았잖아요." (임신을 계획 중인 이모(28·여) 씨)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공포는 국내로 번지고 있다.

    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들은, 혹여나 뱃속의 아이가 난치병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이처럼 당장 출산을 앞둔 '예비맘'들뿐 아니라 미래에 임신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까지 소두병 공포에 시름하면서 최근 이들을 노린 상술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 정말 한약 한 사발로 치료가 가능할까?

    서울의 한 한방병원은 소두증으로 인한 발달장애 개선에 효험이 있다고 주장하며 진료하고 있다.

    이른바 '인지탕'을 마시면 성장기 어린이의 뇌 발육이 촉진되고, 소두증을 앓고 있는 소아의 인지기능까지 개선시킨다는 것.

    병원 측은 CBS노컷뉴스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실제로 탕약 처방으로 치료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병원 측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병원 블로그 게시글을 삭제했다.

    또한 취재가 시작한 이후 "병원은 지카바이러스가 논란이 되기 이전부터 뇌질환 등 발달장애 치료에 노력해왔다"며 "인지탕이 소두증 재활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표현이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 기능식품업체, 공포감 조성한 뒤…"우리 제품 먹어라"

    한 건강보조식품 업체가 올린 게시글. 소두증에 걸린 아이들의 사진을 첨부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캡쳐=인터넷 까페 홍보게시판)

     

    지카바이러스 공포 마케팅에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들도 빠지지 않았다.

    한 업체는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소두증에 걸린 아이 사진과 함께 '지카바이러스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공포감을 조성한 뒤, 자신들이 판매하는 '버섯 가루' 광고를 올렸다.

    공포감 조성에는 소두증에 걸린 아이들의 사진까지 동원됐다.

    업체 측은 "제품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효소가 들어있다"며 "면역력을 높이면 병원균을 이겨내고 (지카)바이러스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의료인의 양심까지 저버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케팅이 의료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까지 세계적으로도 지카바이러스 예방법이나 소두증 치료법은 개발된 바 없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대한감염학회 홍보이사)는 "이들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소두증은 바이러스 작용으로 뇌 자체가 작아지는 건데 이미 작아진 뇌를 한약을 먹는다고 좋아지겠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또 "공포감을 이용한 일종의 쇼 마케팅"이라며 "의료인의 양심까지 저버린 행위"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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