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또 하나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배우 이유리의 1인 2역 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 말이다.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천상의 약속(극본 김연신, 허인무/연출 전우성/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우성 PD, 이유리, 서준영, 송종호, 박하나, 이종원, 김혜리 등이 참석했다.
'천상의 약속'은 사랑했던 사람과 대를 이어 내려온 악한 사랑에 짓밟힌 한 여자의 굴곡진 삶을 담은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이날 "자신의 아버지를 빼앗고 어머니를 죽음의 현장에서 방치한 원수의 딸을 만나 또 다시 자신의 남편을 빼앗기고 아이를 잃어버린 한 여성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라고 작품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복수의 과정에서 죄를 지은 이들은 댓가를 치르고, 상처 받은 이들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서 치유하게 되는 사랑과 용서, 화해에 대한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속도감 있는 전개가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는 설명. 2대에 걸친 네 모녀의 얽히고 설킨 악연의 끈을 매혹적인 스토리와 리드미컬한 전개로 속도감 있게 풀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전 PD는 "극 초반부터 빠르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실 수 있다. 방송 첫째 주는 현재 시점으로부터 20년 전 주인공들의 인연을, 둘째 주는 5년 전 주인공들의 인연을 다루고 셋째 주부터 현재 시점의 이야기가 나온다"며 "현란할 정도로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리(사진=KBS 제공)
지난 2008년 종영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이후 무려 8년 만에 KBS로 돌아온 이유리가 선봉에 서서 극을 이끈다.
이유리는 '천상의 약속'에서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 극중 씩씩하면서도 서글서글한 성품의 소유자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아내는 이나연과 까칠하면서도 도도한 성격의 시사 주간지 기자 백도희 캐릭터를 오간다.
앞서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안하무인 악녀 연민정 캐릭터를 차지게 살려내며 전국에 '연민정 신드롬'을 일으킨 이유리가 이번에도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이유리는 "1인 2역을 소화해보는 건 처음이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동료 배우들과 호흡도 잘 맞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다. 모든 걸 쏟아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민정 캐릭터를 지울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극 후반부에 복수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미 연민정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린 상황이라 걱정이 된다"면서도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의식하지 않고 이번 작품에 충실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전작 '압구정 백야'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박하나의 연기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사랑꾼 악녀' 장세진 역을 맡아 이유리와 팽팽한 대결을 벌일 예정인 박하나는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불편하지 않을만한 악역이 되고 싶다"며 "이유리와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있는 재밌는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유리의 남자'로는 서준영, 송종호가 낙점됐다. 서준영은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이나연을 버리고 백두그룹 손녀딸 장세진을 선택하는 야망으로 점철된 인물 강태준 역을, 송종호는 이나연을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을 뜨는 박휘경 역을 맡았다.
서준영은 "일일연속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촬영이 재밌다. 최선을 다해 연기력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송종호는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다 모였고 대본도 재밌다. 시청률 25% 정도는 기본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천상의 약속'은 '다 잘 될 거야' 후속으로 오는 2월 1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