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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권주자만 노리는 '박근혜 키즈'



국회/정당

    野 대권주자만 노리는 '박근혜 키즈'

    19대에 文 지역구에 손수조, 20대는 安 지역구에 이준석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손수조 후보를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전격 발탁한 '박근혜 키즈' 이준석 씨가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를 24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대 총선에서는 역시 박근혜 키즈 가운데 한명인 손수조 씨가, 20대 총선에서는 이 씨가 각각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 (당시 민주통합당)의 부산 사상갑에 정치 문외한이었던 27살의 손수조씨를 맞대결시켰었다.

    당시 문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도 거물급 정치인을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오히려 20대 여성 정치신인을 내세우는 역(易) 선택을 한 것.

    당시 수차례 부산을 찾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손 후보가 선거 혁명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이라며 그를 한컷 추어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55%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 대표의 승리였다.

    다만 손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각종 이슈로 바람을 일으키며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서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문 대표의 발을 부산 사상구에 묶어놓는데 성공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손 후보가 문 후보에게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박 대통령을 등에 업은 손 후보가 선전하면서 문 대표가 선거기간 내내 다른 지역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당시를 회상했다.

    19대 총선 선거전략 면에서 여당이 야당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준석 씨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마찬가지로 20대 총선에서는 또 한명의 박근혜 키즈 이준석 씨가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 씨는 출마선언에서부터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특히 "(연어처럼) 중랑천을 타고 올라가니 내 고향에 불곰 한 마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 주민은 그 곰이 상계동 곰인지, 호남 지역에 관심 있는 곰인지, 다른 곰과의 다툼에 관심 있는 곰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상계동에서 그 곰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며 안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직접적인 평가는 피한채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출마 자유가 있는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 자신이 지역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왔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제1 야당을 목표로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야 하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20대 총선에서 당의 실질적인 지주라 할 수 있는 안 의원이 나서 전국을 돌며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RELNEWS:right}하지만 박근혜 키즈로 지난 4년여간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온 이 씨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안 의원의 지역구도 안심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시 안 의원이 이 씨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낀 3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과 이 씨의 지지율 차가 크게 좁혀지거나 이 씨가 승리하기도 했다.

    여기에 24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동학 전 혁신위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 표가 안철수 노회찬 이동학 3자로 분산될 경우 이 씨가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더 커진 셈이다.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안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론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경우 "안철수가 이준석을 피해갔다"는 비판론 역시 나올 수 있어 안 의원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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