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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로몬] 쯔위 사태로 체감한 '하나의 중국'



아시아/호주

    [쓸로몬] 쯔위 사태로 체감한 '하나의 중국'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JYP 소속 걸그룹인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사태가 지난 주말부터 핫이슈입니다. 대만 출신인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 즉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가 중국발 역풍을 맞았기 때문인데요.

    16살 가수가 제작진이 준비해둔 고향의 국기를 들었을 뿐인데, 사안이 이상하게 돌아갔습니다. "쯔위는 대만 독립주의자"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죠.

    Q. '대만독립설'에 중국이 펄펄 뛰는 이유

    A. 중국은 대만도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보면 두 나라는 다른 나라 같지만 사실 뿌리가 같습니다. 대만은 1949년 중국 내전 당시,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밀린 장제스의 국민당이 대만으로 쫓겨가서 수립한 나라거든요.

    그 뒤 1971년 유엔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 대륙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국가로 인정됐고, 대만은 유엔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중국인들은 대만을 별개의 나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One-China Policy)' 원칙에 대해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 받습니다.

     

    Q. '하나의 중국'이 뭐길래?

    A. 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하나이며, 합법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하나라는 원칙입니다. 중국과 대만은 1992년에 협의된 '92공식'에 따라 양국이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는 대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는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뿐입니다. 대만은 올림픽에 출전할 때도 청천백일기와 대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어서 올림픽용 깃발과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란 명칭을 사용합니다.

    이런 가운데 쯔위가 방송에서 청천백일기를 흔든 셈이니, 역풍은 예고된 바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검색어까지 막을 정도로 쯔위가 위협적이었나?

    A.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등 중국 내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 요구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중국으로서는 이따금 한 번씩 이런 이슈가 터지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쯔위 사태의 타이밍은 대만 총통선거와 절묘하게 맞물렸는데요. 지난 주 실시된 총통선거로 8년 간 집권한 친중 성향 국민당 정권이 교체됐습니다. 차이잉원 당선자가 소속된 민주진보당(DDP)은 '92공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왔죠. 민진당은 대만이 중국이란 정체성에서 벗어나 아예 타이완 공화국을 수립하는 독자 노선을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당이기도 합니다.

    쯔위의 굴욕 사과를 보고 분개한 젊은 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한 덕에 차이잉원 당선자가 얻은 689만표 중 20% 가까운 표가 젊은층의 몰표였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이번 일로 JYP가 비난을 받는 이유

    A. 보는 눈이 많아질수록 리스크 관리도 더 잘해야 하는데, 한류가 전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JYP의 대응은 너무 미흡했다는 여론이 다수입니다. 미성년자인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긴 커녕 전면에 내세워 사과시킴으로써 '면피'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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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건 사실입니다. 실제로 페이스북 등 SNS를 보면 많은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회사는 중국에서 돈을 벌어갈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쯔위가 실제로 독립을 주장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던 것도 아닌데 다소 성급하게 '굴욕' 사과를 했다는 비판은 계속됩니다. 애초에 회사가 먼저 나서서 예능과 정치를 구분짓고, 정치적 해석의 여지가 없는 표현의 자유임을 단호하게 명시했다면 어땠을까요?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리스크 관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JYP가 쯔위를 희생시켰다고 말했습니다.

    K-POP 시장이 국제무대를 타깃으로 해외파 아티스트를 많이 영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문화적·외교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둬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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