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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검열’ 품은 남산예술센터, 올해도 용감하다



공연/전시

    ‘세월호·검열’ 품은 남산예술센터, 올해도 용감하다

    세월호 연극, 외압논란 연출가 작품 등 동시대 연극 10편

    ‘용감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들이 “외압은 없었느냐, 괜찮겠느냐”고 물을 정도로, 올해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시즌 프로그램은 예사롭지 않았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가 19일 서울 중구 소파로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부터 11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작품 10편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세월호 사건과 예술계 검열 등 예민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비롯해, 지난해 ‘검열’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근형 연출이나 윤한솔 연출의 작품까지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 눈길을 끌었다.

    (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특히 지난해 4월에도 ‘Deluge : 물의 기억’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 추모 공연을 펼쳤던 남산예술센터는 올해에도 세월호와 관련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경성 연출(크리에이티브 VaQi)의 '그녀를 말해요‘가 바로 그 작품. 세월호 사고 2주기 무렵인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될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사건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라온 아이를 이야기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연출은 지난해에도 세월호를 다른 연극 ‘비포애프터’로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15 공연 베스트 7,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김민정 연출(무브먼트 당당)의 ‘불행’(4월 7일~10일)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 연출은 앞서 ‘소외’, ‘안산순례길’ 등을 통해 사회의 모순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어왔다.

    ‘불행’은 제22회 베세토 페스티벌에서 남산예술센터 극장 공간 특성을 잘 살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했었다. 또 극장에 들어서면 도처에 ‘불행’한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관객을 혼란스럽게 했다.

    (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구자혜 연출(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commercial, definitely -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4월 21일~24일)은 제목만으로도 어떻게 풍자가 이루어질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5년 초연 당시 ‘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지난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제9회 차범석희곡상, 월간 한국연극 2015 공연 베스트 7 선정,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장우재 연출(극단 이와삼)의 ’햇빛샤워‘(5월 17일~6월 5일)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햇빛샤워’는 유일한 재연작으로, 빛나는 인생을 꿈꾸지만 동시대 현실사회의 냉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통해 험난하고 부조리한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았다.

    지난해 ‘검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박근형 연출(극단 골목길)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3월 10일~27일)를 들고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상이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군인과 민간인 등의 이야기를 통해, 살고 싶기 때문에 죽어야 하고,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그렇기에 모든 인간을 불쌍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윤한솔 연출(그린피그)은 ‘나는야 연기왕’(10월 26일~11월 6일)을 선보인다. 최근 몇 년간 성행한 TV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찾은 것으로, 윤 연출은 “연기를 하고 싶어 열심히 오디션 나갔는데 막상 연기 무대에는 못 서고 오디션 무대에만 서는 얘기로, 자본과 연기 예술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7월 1일부터 7일까지 공연하는 ‘곰의 아내’(원제 : 처의 감각)는 고연옥 작가와 고선웅 연출(극공작소 마방진)의 만남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남산예술센터 개관작 ‘오늘, 손님오신다’(2009)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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