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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에…' 선배 잔혹살해한 20대 '참극'



경남

    '빚 때문에…' 선배 잔혹살해한 20대 '참극'

     

    지난 13일 저녁 8시 30분쯤 김모(28)씨는 6년 전 알게 된 A(34)씨를 경남 창원시 팔용동 근처로 불러 냈다.

    A씨로부터 이미 2억 원의 빚을 지고 있던 김 씨는 부동산 투자자를 만나러 가자며 유인했다.

    김 씨는 자신의 소나타 렌트 차량에 A씨를 태우고 부산 사상구의 한 모텔로 향했다.

    A씨는 김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고 모텔에 들어가기 전 김 씨와 인근에서 해장국도 먹었다. 그러나 이 식사가 마지막이 됐다.

    A씨는 모텔에 갔지만 투자자가 없자 자신이 속은 줄 알고 "왜 거짓말을 했냐"며 그 때부터 김 씨와 다투기 시작했다.

    김 씨는 결국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A씨의 머리를 10여차례 때려 살해했다.

    김 씨는 "A씨가 1월 말까지 돈을 갚으라고 욕설을 하고, 부모님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씨는 최근 휴대전화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만난 여성 B(33)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4일 새벽 모텔로 온 B씨는 자초지종을 듣고 김 씨와 함께 이날 오전 마트로 가 여행용 가방 3개와 줄톱, 그리고 세제 등을 샀다.

    김 씨는 범행 도구로 숨진 A씨를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았다. B씨는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고, 다른 방에 있었다.

    경찰은 "김 씨가 신고할 까 싶어서 B씨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틀 밤을 모텔에서 보낸 뒤 15일 오후 6시쯤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렌트 차량에 실었다. 이같은 모습은 CCTV에 그대로 찍혔다.

     

    김 씨는 B씨를 집에 데려다 준 뒤 창원으로 돌아왔고, 시신을 유기할 목적으로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160만 원을 주고 대포차인 라보 트럭을 구매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이동 도중 모두 버렸다고 김 씨는 진술했다.

    김 씨는 17일 오후 다시 부산으로 가 라보 트럭을 인수받고 창원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김 씨는 이날 밤 11시쯤 자신의 주거지 인근인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차장에 라보 트럭을 세워놓고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적재함에 싣고 유유히 사라졌다.

    하지만 A씨의 여동생과 C(29)씨 등 지인들은 A씨가 몇일 째 소식이 없자 찾기 시작했다. 16일 오후 경찰에 가출신고도 했다.

    그러다 금전 거래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김 씨를 추궁하기 시작했고, 결국 살해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결국 18일 오후 10시 50분쯤 김 씨와 함께 시신을 차량에 유기한 주차장으로 간 C씨는 차량을 확인한 뒤 "범인과 같이 있다"며 112에 신고했고, 김 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또, 범행에 가담한 B씨는 19일 정오쯤 부산의 한 지하철 역에서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전과 6범인 김 씨는 사기 죄로 지난해 출소한 뒤 부동산중개보조 일을 해왔다.

    A씨로부터 부동산 투자금 2억 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이같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고, 이 돈은 대부분 인터넷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RELNEWS:right}

    경찰은 특히, 미리 흉기를 소지했고, 거짓으로 모텔로 유인했던 점 등을 들어 김 씨가 계획적 살인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김 씨를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B씨가 경찰서로 이송되는 대로 범행 가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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