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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연극 ‘올모스트 메인’



공연/전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연극 ‘올모스트 메인’

    [노컷 리뷰]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 '올모스트 메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의 소재는 사랑이다. 흔하디흔한 소재이다. 대학로 연극 대부분이 사랑이 소재니까. 뭐 연극뿐이랴. 한국에서 의학 드라마는 의사가 사랑하는 이야기이고, 법정 드라마도 검사가 사랑을 나누는데.

     

    그던데 이 연극은 다르다.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이게 답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여러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내내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진행 중인 사랑을 볼 때는 공감이 돼 고개를 끄덕였고, 끝나가는 사랑을 보면서는 남 일이 아닌 것처럼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연극에 나오는 에피소드와 똑같은 사례의 연예를 경험한 것도 아닌데, 왜 공감이 되는 걸까. ‘흔한 이별 노래로는 표현이 안 되는데 들으면 눈물이 흐르는 것’ 같은 이유일까.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단순히 말해 아홉 커플의 사랑 이야기이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올모스트 메인 - GETTING IT BACK' 정순원(LENDALL 역), 박민정(GAYLE 역). (스토리P 제공)

     

    올모스트 메인 - WHERE IT WENT_주민진(PHIL 역), 신의정(MARCY 역) (스토리P 제공)

     

    올모스트 메인 - SAD AND GLAD_주민진(JIMMY 역), 노수산나(SANDRINE 역), 신의정(WAITRESS 역) (스토리P 제공)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둘 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짜증만 내는 젊은 부부,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지 앉자 결국 서로에게 준 사랑을 돌려받고 끝내자고 선언하는 여자, 몇 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지만 몰래 여자를 짝사랑해온 남자 등이 등장한다.

    연극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나 자신 또는 내 친구들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을 통해 다채로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사랑, 앞으로 꿈꾸는 사랑 등 한 가지의 사랑이 아닌 복잡하지만 다채로운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공감대와 감성을 동시에 이끈다.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은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가 주된 이유겠지만, 관객이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바로 간소화한 무대이다.

    민준호 연출은 배우들이 겪는 고통에만 집중하게끔 아이디어를 냈다. 무대를 간소화하여 관객이 다른 데 시선을 빼앗기지 않게 한 것이다.

    때문에 무대는 한 그루 나무만 서 있는 황량한 벌판의 느낌이 든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화하려면 그에 맞게 배경이 바뀌어야 하는데, 몇 개의 소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냈다.

    공연에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18명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성열석, 연극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의 임철수, 연극 ‘유도소년’의 박민정, 연극 ‘웃음의 대학’의 박성훈, 연극 ‘꼬리솜 이야기’의 노수산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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