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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된 삼겹살·닭고기 소비자…유통업체 마진율 급등



경제정책

    '호갱'된 삼겹살·닭고기 소비자…유통업체 마진율 급등

    돼지고기 산지, 도매가격 폭락…소매가격은 되레 급등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지난해 국내 축산물 산지가격은 한우만 빼고 돼지와 닭, 계란 등 대부분의 축종이 9%에서 많게는 20%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오르거나 많아야 3% 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급에 따른 가격 조정기능이 소매단계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축산물 소매유통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그만큼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애꿎은 축산농가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었다.

    ◇ 한우, 산지가격↑…도매가격·소매가격↑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600㎏ 암소의 산지가격은 581만 원으로 지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6%나 올랐다.

    산지 한우 사육두수가 줄어들면서 도축물량이 지난 2014년 한 달 평균 7만 7천 마리에서 지난해는 6만 5천 마리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지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1㎏에 평균 1만 8,198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 보다 26.8%인 3,844원이나 급등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소매가격도 덩달아 올라 한우등심 1등급 가격이 1㎏에 7만 8,190원으로 15.5% 올랐다. 한우는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에 비해 소매가격 인상률이 오히려 낮았다.

    이는 쇠고기 값 상승으로 소비가 둔화되자 유통업체들이 그나마 적정 이윤을 통해 소매가격을 조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돼지, 산지가격·도매가격↓…소매가격↑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하지만, 돼지고기에 대해선 유통업체들이 본색을 드러냈다.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폭락하면서 소비가 늘어나자 오히려 소매가격을 올리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110㎏ 비육돈의 산지가격은 41만 7,000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나 하락했다. 또한,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1㎏에 4,951원으로 8.6%인 464원 떨어졌다.

    이렇다면 당연히 소매가격도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의 소매가격은 삼겹살 기준 1㎏에 2만 180원으로 되레 8.3%나 급등했다. 이는 돼지고기 시장이 수급에 관계없이 소매 유통과정에서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소매단계는 대형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오를 때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칼자루를 쥐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도매가격을 무시하고 소매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사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닭·계란, 산지가격과 도매가격 폭락…소매가격은 제자리

    이 같은 소매가격 왜곡 현상은 닭과 계란 시장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산지 육계 가격은 1㎏에 1,334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 보다 25.5% 하락했다.

    여기에 도매가격은 2,545원으로 무려 32.8%인 1,240원이나 폭락했다. 생닭과 튀김 닭을 함께 판매하는 대규모 계열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포를 늘리는 등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도축물량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에게는 닭고기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 인하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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