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해달라며 살인을 청부한 부인과 의뢰를 받고 남편을 납치해 살해한 뒤 암매장 한 살인 청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전 남편의 살인을 청부한 부인 문모(63·여) 씨와 의뢰를 받고 남편을 살해한 뒤 암매장 한 김모(47) 씨 등 4명을 살인교사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문 씨는 지난해 4월 3일 경기도 용인에서 최모(36) 씨에게 5,000만 원을 건네고 전 남편 윤모(71) 씨의 살인을 의뢰한 혐의다.
문 씨의 의뢰를 받은 최 씨는 같은 달 초순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윤 씨를 살해하도록 하고 김 씨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의 지시를 받은 김 씨는 한모(39) 씨와 함께 한달 후쯤인 지난해 5월 12일 오전 3시쯤 서울시 송파구의 주택 인근 노상에서 윤 씨를 승합차에 태워 납치한 뒤 오전 5시쯤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야산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 한 혐의다.
한 씨는 범행에 가담한 뒤 김 씨로부터 1,400만 원을 받았다.
살인을 의뢰한 문 씨와 전 남편 윤 씨는 이혼 후 재산분할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씨는 지난 2013년 7월쯤 최 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네고 윤 씨를 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 등으로부터 암매장 장소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뒤 지난 15일 현장을 찾아 시신을 발굴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 문 씨 등 관계자들이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동기를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