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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동영상 내려주세요" 붐비는 디지털 세탁소



사회 일반

    "소라넷 동영상 내려주세요" 붐비는 디지털 세탁소

    "사랑은 짧고 인생은 길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호진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대표)

    여러분, 옷의 더러움을 지우는 세탁소 잘 아시죠. 그렇다면 혹시 디지털 세탁소도 아십니까?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지우고 싶은 내 과거를 대신 지워주는 사람들이라는데요. 요즘 이 디지털 세탁소를 찾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국내 1호 디지털 기록 삭제 업체 산타크루즈의 김호진 대표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호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세탁소는 세탁소인데 디지털 세탁소라,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시는 겁니까?

    ◆ 김호진> 쉽게 말해서 개인과 기업체들의 의뢰를 받아서 온라인에 남아있는 디지털 기록을 삭제하는 일을 디지털 세탁소라고 합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걸 지워주시는 거예요?

    ◆ 김호진> 과거의 기록들이, 어느 순간엔 불편한 기록들로 남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 기록들을 지워달라고 하는 요구들을 많이 와요.

    ◇ 김현정> 예를 들면, 내가 전에 어떤 남자친구를 사귀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게 됐는데 그 전 남자친구와 찍었던 사진이라든지, 그때 나눴던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온라인에 돌아다니면 굉장히 불편할 수 있으니까.

    ◆ 김호진> 그렇죠. 전 시댁식구와 찍었던 사진이 올라와 있는 이런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런 경우도 있군요. 이런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까?

    ◆ 김호진> 하루에 보통 20건에서 30건 정도 들어오니까요. 청소년들이 의외로 가장 많고요. 저희 의뢰자 중에 50% 정도가 청소년 의뢰가 가장 많아요.

    ◇ 김현정> 청소년이라면 그렇게 많이 과거가 많이 있을 나이도 아닌데 뭘 지워달라는 의뢰가 많아요?

    ◆ 김호진>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서 방법을 잘 알고, 이런 것들을 잘 활용을 하는 편인데, 도덕적인 사고방식이 부족하고 거기에다가 사춘기까지 겹치면서 여러 가지 게시물들을 올렸다가 나중에 문제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모르는 거예요. 그러다가 나중에 사건이 탁 터지면 그때 돼서야 아는 거죠, 자기가.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신다면 어떤 케이스 기억나세요?

    ◆ 김호진>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로 말씀을 드리자면,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만난 지 한 2, 3일 만에 서로의 사진들의 주고 받은 거예요. 사춘기의 성적인 호기심 때문에.

    ◇ 김현정> 노출이 있는 사진이었나요?

    ◆ 김호진> 그렇죠. 그러다가 남자친구는 자랑하는 심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자기 친구들한테 공유를 하게 되면서, 그 다음 날 학교에 등교를 했는데 자기의 사진들이 전체 학교 전교에 다 돌아다닌 케이스가 발생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청소년이 아닌 경우에는요?

    ◆ 김호진> 복수성이 발생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귀었을 때는 너무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이 변심을 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 복수심에 이런 영상들을 올리고 그런 현상들이 많이 벌어지거든요.

    ◇ 김현정> 좋았을 때 찍었던 영상, 사진 이런 것들을 올려버린다, 복수심으로. 이런 말이 있잖아요. ‘우리 과거는 디지털 피부에 문신처럼 아로새겨지고 있다.’ 그러니까 온라인에 한 번 올라가면 이게 참 지우기가 쉽지 않은 게, 원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복제되고 공유되고 이러면서 일파만파 퍼진단 말입니다. 그거 어떻게 지우세요, 일일이 찾아서?

    ◆ 김호진> 삭제를 하다 보면 업로더들은 정해져 있어요.

    ◇ 김현정> 업로더들이 정해져 있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호진> 그것들을 올리는 사람들, 판매를 하거나 아니면 그런 것들을 올려서 아니면 받은 영상들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저희가 주기적으로 계속 삭제요청을 하게 되면 법적으로도 위반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영상을 올리지 않죠.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현정> 상업적으로 어떤 사이트를 열어서 그런 동영상을 올리고 그런 경우 말고. 내 남자친구가 여기저기 공유를 하는 바람에 이 사람 블로그에도 가 있고 저 사람 블로그에도 가 있고, 이런 경우는 어떻게 삭제를 하세요?

    ◆ 김호진>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소라넷’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이트인데, 그런 데를 통해서 그런 것들을 공유하게 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 다른 나라 사람들과 전체 공유를 해서 그런 것들을 보게 되는 그런 현상이 발생되는데요. 일반적으로 영상에 패턴을 입혀서 찾다 보면 다 찾아가지고 삭제를 일괄적으로 다 해 주죠.

    ◇ 김현정> 일일이 요청하는 거예요? 일일이 이건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다라면서 고쳐주세요라고?

    ◆ 김호진>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서 일일이 삭제 요청, 차단요청을 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서 차단 신청하고요.

    ◇ 김현정> 그런 야한 동영상 외에, 악성댓글 같은 건 어떻게 지웁니까?

    ◆ 김호진> 해당 아이디라든가 이런 글의 문구를 찾아가지고, 다 검색을 해서 찾아서 삭제를 하는 거죠.

    ◇ 김현정> IP를 추적해서 누구 거, 누가 쓴 글인지를 일일이. 이게 보통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네요, 그러니까.

    ◆ 김호진> 네.

    ◇ 김현정> 비용은 얼마나 듭니까?

    ◆ 김호진> 비용은 한 달에 5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가 들어가고요. 지워야 하는 게 많을때, 24시간 주말까지 해야 되는 업무들은 1000만원 정도까지도 들어갑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수많은 작업들을 해오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어떤 건가요?

    ◆ 김호진> 왕따 기록들을 저희가 찾아가지고 삭제해 주기도하는데요. 그랬을 때 청소년들한테, ‘싹 삭제했어요.’ 전화 통화를 한 번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어요.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저희 회사에서 무료로 해 주고 있거든요. 무료로 해 주고 있는데 청소년들은, 그런 디지털 세상의 지워지지 않는 낙인들 때문에 고생들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 김현정> 아, 그래서 무료로 청소년들에게는 왕따 기록들, 왕따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기록들 이런 것들을 다 지워주시는 거예요.

    ◆ 김호진> 그렇죠. 따라다니는 왕따 기록. 학교를 옮겨도 뭘 해도 계속 따라다니는 왕따기록들을 찾아서 삭제하고, 이 친구를 비방하는 게시물들을 찾아서 삭제해 주면서 이 친구들이 정상적으로 그나마 갈 수 있게끔 노력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화제의 이색직업 디지털 세탁소. 어떤 건가 궁금했는데. 오늘 어떤 건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때 좀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한마디 짧게 해 주신다면?

    ◆ 김호진> 사랑은 짧고 인생은 깁니다. 그래서 문제가 될 만한 영상들은 찍지를 말아야 됩니다. 그리고 혹시 남자친구라든가 가족 중에 누가 그런 걸 휴대전화에 저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면 그런 것들을 찾아서 다 삭제를 하라고 요청을 하셔야 돼요, 직접.

    ◇ 김현정> ‘사랑은 짧고 인생은 길다.’ 꼭 명심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김호진> 네.

    ◇ 김현정> 화제의 인터뷰 디지털 기록삭제업체 디지털 세탁소의 김호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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