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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김무성, 손학규는 왜 YS 적자를 자처하나?



정치 일반

    [Why뉴스] 김무성, 손학규는 왜 YS 적자를 자처하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그리고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적자를 자처하며 상가에서 상주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상가에서는 YS에 대한 추모와 과거 행적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이들 세 사람의 '조문정치'도 주목을 끌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김무성, 서청원, 손학규는 왜 YS 적자를 자처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세 사람의 정치인이 모두 YS의 적자임을 자처한 것이냐?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사진=자료사진)

     

    = 김무성, 서청원, 손학교 세사람의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적자 내지는 상주임을 자처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고인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거 첫날인 22일 오전 8시 30분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최초의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셨다"고 말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22일 빈소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제 정치적 대부시죠. 제가 총재 시절에 비서실장까지 했고…"라며 'YS가 정치적 대부'라고 말했다.

    YS의 눈에 띄어 정치권에 입문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저를 발탁하시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하셨죠, 김영삼 대통령께서 그러한 저를 무척 아껴주셨고…"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거나 YS가 '정치적 대부'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손 전 대표의 측근인 김병욱 새정치민주연합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손 전 대표는 YS를 정치적 아버지로 여겼다"고 말했다.

    ▶ 표현은 다르지만 세 사람이 모두 'YS의 정치적인 아들'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눈시울을 적셨다. (사진공동취재단)

     

    = 그렇다. '정치적 아들', '정치적 대부', '정치적 아버지' 라고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YS를 정치적 아버지로 여기는 점에서는 같다.

    이 세 사람의 정치적인 이력을보면 'YS의 정치적인 아들'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김무성 대표는 1983년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고 YS가 결성하고 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YS의 상도동계에 뿌리를 두고 밑바닥부터 정치를 배웠다.

    김 대표는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사정비서관에 이어 1994년 12월에는 당시 43세의 나이로 최연소 내무부 차관을 지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서 최고위원은 1981년 민한당 후보로 11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12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상임운영위원을 맡으면서부터 YS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때부터 상도동계로 활동한 서 최고위원은 총재 비서실장, 대변인 등을 지낸 뒤 김영삼 정부에서는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서강대 교수시절인 지난 1993년 YS의 발탁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었고 당시 김정남 교문수석이나 DR, 김덕룡 의원의 추천으로 손 전 고문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은 공천장을 받으러 가서야 YS와 첫 대면을 했다고 한다. YS는 초선인 손학규 의원을 각별하게 챙겼는데 초선에 대변인으로 발탁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하기도했다.

    세 사람이 이런 이력들 때문에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킨 것이다.

    ▶ 정치적인 인연이 깊다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정치적 아들'이니 '정치적 적자'니 하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 왜 다들 'YS 적자'를 자처하는 것이냐?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우리 속담에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어떤 한 사람이 크게 되면 친척이나 친구들까지 그 덕을 입게 된다는 걸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들이 YS 적자임을 자처하는 가장 큰 이유는 YS의 그늘이 그만큼 크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다.

    김무성, 서청원, 손학규 등 여·야 거물 정치인들이 YS의 정치적 적자를 자처하는 이유는 인간적인 도리차원이 있을 것이고, 정치적인 현상이 있을 것이고, 정치권이나 언론의 해석차원이 있다.

    첫 번째는 인간적인 도리차원에서는 YS와의 인연이 깊었던 만큼 그를 추모하고 기리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인간적인 도리와 정치적인 의리를 지키는 건 기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김무성 대표가 빈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처럼 7분간 조문만 한다면 의리없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할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YS 차남 현철 씨가 김무성 대표를 비판했지만 상주를 자처하면서 장례기간 내내 빈소를 지킨데 대해서는 아마 고마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정치적인 현상으로는 '조문정치'를 하는 것이다. 조문정치는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다. 현직 여당대표가 상주로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계와 재계, 관계 등 주요인사들을 빈소에서 맞이하는 모습은 고인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인간적인 도리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위상을 제고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다. 사실 보기에도 좋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YS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다. 사실 IMF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워낙 거셌고, 3당합당으로 인해 군부독재 세력과 야합했다는 비판이 겹치면서 공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서거하면서 YS 시절의 공적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YS의 적자를 자처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아마 IMF 외환위기 직후였다면 이렇게 정치적인 아들을 자처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정치권의 인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정치권과 언론의 해석이다. '정치인의 행보나 말 중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다.

    김무성 대표나 서청원 최고위원, 손학교 전 고문이 인간적인 도리로서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면서 빈소를 지키지만 이들이 현재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이다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정치인이다보니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YS 서거로 인한 국장 정국이어서 수면아래로 숨겨진 게 많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공천룰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다. 박근혜 대통령을 업고 있는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비박계가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상도동계를 누가 이을 것인지? 또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거론하면서 누가 PK 맹주가 될 것인가? 이런 저런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 '정치적인 아들'이라면 단순히 빈소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도리를 다하는 건 아니지 않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그런 비판이 적지 않다.

    상도동계 막내로 불리는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은 "상도동계는 직계와 방계가 있는데 김무성 대표는 직계의 흐름에 있지 않다. 방계다"라면서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자처하려면 민주화의 기수였던 YS의 뜻에 따라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에 대해 바르게 말하고 시대 역행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총리는 지낸 한완상 전 부총리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정치적 치매에 걸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부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아버지' '대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그 일(국정화)에 앞장서면서 충성경쟁을 하는 것을 보면 YS는 기가 막힐 것"이라며 "국정화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아버지, 대부라고 말할 수 있는지 치매에 걸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무성, 서청원 등 새누리당 지도자들은 'YS 적자 코스프레'에 바쁘다"며 "박정희와 목숨을 걸고 싸운 YS를 따라 다니다가 이제 박근혜 품에 안긴 사람들의 처신은 역겹다"고 혹평했다.

    조국 교수는 "YS는 '공'과 '과'가 모두 뚜렷한 '모순적ㆍ복합적 정치인'이었다. 그중 '과'만을 확대 계승하고 있으면서, 'YS 적자' 타령을 하다니, 가소롭다"고 덧붙였다.

    ▶ 손학규 전 고문은 사실상 정치를 재개한 것 아닌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그 점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손 전 고문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도리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장례가 끝나면 다시 칩거 중인 강진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전현직 정치인들이나 기자들이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이나 '그만 토굴에서 나오라'는 덕담에도 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손 전 고문은 상가에서 여야의 현직 정치인은 물론 기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정치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이다.

    김만흠 원장은 "손 전 고문이 이번 서거정국을 계기로 정치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만 정치적인 위상을 높였고 앞으로의 행보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손 전 고문을 YS 서거정국의 최대 수혜자로 꼽기도 한다.

    ▶ 오늘 영결식에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는 거냐?

    = 불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청와대에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참석한다 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경호가 다르기 때문에 불참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25일) 감기 몸살 증세로 일정을 비우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건상 상태 때문에 오늘 거행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상가 조문에 대해 뒷말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귀국하는 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지만 조문록(방명록)에 서명도 하지 않았고 조문 시간도 7분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였다"며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고, 한국민은 리 전 총리를 잃은 슬픔을 싱가포르의 모든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영문으로 적었다.{RELNEWS:right}

    싱가포르의 전 총리 장례식에는 참석했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불참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조국 교수는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YS를 위한 추모 묵념부터 선도했어야 했다"면서 "YS가 아버지의 '적'이었고 자신을 대놓고 '칠푼이'라고 불러서 그런 것인가? '왕국'을 꿈꾸는 지도자에게 '민주공화국'을 지향하는 이는 모두 '역도'일 뿐이리라. 국정교과서를 통하여 아버지를 드높이려 했는데, 아버지에 대한 강력한 반대자 YS가 부각되는 현실도 싫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정부 이름으로 거행되는 첫 국가장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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