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전남 보성군 농민회 백씨에게 경찰이 멈추지 않고 물대포를 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모(69)가 실려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늦은 밤 응급실 입구 안쪽에는 검은 조끼에 마스크를 쓴 경비원이 문 뒤에 서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응급실 앞으로는 백씨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취재진 40여명이 몰려들었다.
내부에서는 백씨의 가족과 백씨가 소속한 보성군 농민회 동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부 동료들은 고개를 떨군 채 보호자 대기실 의자에 축 늘어져 앉아 있다.
피곤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입을 가리는 등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과 박홍근, 이학영, 남인순, 전순옥 의원도 병원을 찾았다.
한때 사망설까지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조영선 변호사는 "반응이 돌아온 상태"라며 "회복될 가능성을 가지고 수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총 3회에 걸쳐 캡사이신을 섞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전남 보성군농민회 소속 백모(69) 씨를 구급대원이 옮기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이어 "아직까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술 결과를 봐야 최종적인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씨의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상경중이고, 먼저 도착한 백씨의 딸은 수술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