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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 역사 최초 그랜드슬램은 이루고 은퇴해야죠"



스포츠일반

    "정구 역사 최초 그랜드슬램은 이루고 은퇴해야죠"

    女 복식 김애경-주옥, 뉴델리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정구 역사 새로 쓸게요' 오는 17일(현지 시각)부터 열리는 뉴델리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복식 우승으로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김애경(오른쪽)-주옥.(자료사진=대한정구협회)

     

    '세계 최강' 여자 정구 복식조 김애경(27)-주옥(26 · 이상 NH농협은행)이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정구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김애경-주옥은 오는 17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시작되는 제 15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의 복식 1번 주자로 우승을 노린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둘은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남녀 통틀어 한국은 물론 세계 정구 역사 최초의 업적이다. 대한정구협회 관계자는 "정구는 우리와 일본, 대만 등 아시아가 강세라 김애경-주옥의 그랜드슬램이 처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둘은 지난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3년 동아시아대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만 우승이 없었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정구는 30여개 국가가 나서는 세계선수권이 가장 큰 대회다.

    대표팀 맏언니 김애경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따낸 바 있다. 4년 전 경북 문경 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 등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아쉽게 복식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주옥은 세계선수권에서 2011년 문경 대회 복식 동메달이 전부다. 첫 금메달 도전이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는 둘에게 마지막 세계선수권이다. 김애경은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주옥 역시 내년을 마지막 선수 생활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어느 대회보다 뉴델리 세계선수권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애경은 "대표팀을 10년 정도 했는데 마무리를 멋지게 하고 싶다"면서 "복식에서만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었는데 은퇴하기 전에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옥 역시 "한국 정구 최초의 그랜드슬램이라고 하는데 꼭 언니에게 큰 은퇴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김애경은 은행원으로 제 2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김애경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하는 것도 있다"면서 "그러나 후회없이 운동 선수로서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웃었다. 그랜드슬램은 김애경의 선수 생활의 멋진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이는 주옥 역시 마찬가지다.

    제 15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남종대 감독(왼쪽부터), 장한섭 코치, 신동욱 체력 트레이너.(자료사진=대한정구협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대기록도 걸려 있다. 바로 장한섭 대표팀 코치(47 · 현 NH농협은행 감독)의 사상 최초 선수-코치-감독의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장 코치는 현역 시절인 지난 1991년 서울 대회 남자 복식과 95년 일본 기후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03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감독으로 대표팀을 맡아 금메달 7개 중 5개를 휩쓰는 성과를 냈다. 당시까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남종대 감독(현 달성군청 감독)을 보필해 임교성 트레이너(현 수원시청 감독)와 함께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이뤘다. 만약 장 코치가 이번에도 금메달을 이끈다면 한국 정구 역사를 새로 쓴다.

    이미 장 코치는 선수 시절 활약으로 청룡장과 맹호장, 기린장 등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한국 정구 최고 스타의 업적에 화룡점정을 이루는 셈이다. 장 코치는 감독으로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전 종목 석권을 이끌기도 했다.

    '새 역사 이루자' 정구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대한정구협회 윤영일 회장(오른쪽 네 번째), 김성재 부회장 겸 단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출정식에서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자료사진=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정구는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에도 도전한다. 지난 2007년 13회 안성 대회의 최고 성적 경신을 노린다. 당시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만 준우승했고, 남녀 단식과 복식,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까지 금메달 7개 중 6개를 휩쓸었다. 이미 대표팀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바 있다.

    남자 개인 단식은 장한섭 코치 이후 5연패를 달성했다. 이번에도 윤형욱(인천광역시) 등이 6연패에 나선다. 여자 단식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자 김보미(안성시청) 등이 우승에 나선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도 2003년 이후 3연패 행진 중이다. 종주국 일본과 다크호스 대만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김애경-주옥은 "정구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면서 "또 우승을 많이 하니까 금메달이 당연한 줄 아시더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러나 우리도 땡볕에 정말 힘들게 훈련한다"면서 "그랜드슬램을 하면 국민들이 조금은 알아주실까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인도 뉴델리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과연 세계 최강을 수십년째 군림하고 있는 한국 정구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자탑을 세워 국민들에게 그 위상을 다시금 알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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