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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19세기 수에즈 운하처럼 21세기에는 북극항로"



대통령실

    朴 "19세기 수에즈 운하처럼 21세기에는 북극항로"

    "인류사에 없던 새로운 바다가 등장"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실무 방한 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을 영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부터 북극정책 계획을 논의하는 양국 정책협의회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북극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19세기에 수에즈 운하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줬듯이 21세기에는 북극항로가 열리게 됨으로써 동아시아와 유럽간 거리가 단축돼 협력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미래 북극항로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아이슬란드와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의 해빙으로 인류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바다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극항로는 조선·해운의 선도국인 한국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북극관련 협력에 한국의 건설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양자간 북극정책협의회를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며 "유럽과 아시아의 연결 지름길인 북극 항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항로에 비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거리는 32%(2만2천㎞→1만5천㎞) 단축되고, 운항 일수는 10일(40일→30일) 단축된다.

    북극항로는 현재 7∼10월 4개월간 경제적 측면에서 운항이 가능하나, 북극해빙 현상으로 인해 2030년이 되면 연중 일반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림손 대통령은 "아이슬란드가 북극 관련 새로운 글로벌 항만시설, 북극 지역 탐색과 구조작업의 허브를 구축하고 관련 규범을 만들어 나가고자한다"면서 "한국이 이런 노력에 참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북극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이 북극이사회 옵서버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재계·과학계가 북극과 관련한 포괄적인 대화체인 '북극 서클 회의(Arctic Circle Assembly)'에 매년 참가하고, 한국이 극지연구 등 과학적 기여도 많이 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 2013년 5월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지위 획득을 계기로 '북극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북극항로 개척, 해양환경 보호, 북극 동식물 보존 등의 노력에 적극 동참중이며, 다산 과학기지와 쇄빙연구선을 활용해 원주민과 협력도 하고 과학적 연구 활동도 강화 중"이라며 우리의 북극 활동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이슬란드가 지열과 수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전력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ICT 등 에너지수요관리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여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 중인 '에너지 자립 섬' 프로젝트 모델을 페루에 적용하는 사업(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해, 전력을 아마존 습지의 과일가공공장에 24시간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 지난 달 6일 녹색기후기금(GCF) 지원 사업으로 최초 승인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제의에 그림손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자들이 북극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재생 에너지라는 보다 포괄적 관점에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고 새로운 투자협력 가능성을 모색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북극해와 같은 깨끗한 바다는 기존 바다와는 다른 생물학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바이오테크, 건강·보건 및 과학 분야에서의 활용 잠재력이 매우 높은 만큼,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11월말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면, 국제사회가 다른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도 얻게 될 것"이라고 했고,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는 삼각형의 세 꼭짓점과 같다"면서 "북극 관련 협력이 지구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명했다.

    아이슬란드는 오는 2019년부터 3년간 북극권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극권 국가 정부간 고위급 포럼인 '북극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며, 북극 항해와 자원, 에너지, 북극 규범 등을 논의하는 국제포험 '북극 써클'의 창립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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