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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규모 주식 소각…'삼성 후계자' 이재용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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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규모 주식 소각…'삼성 후계자' 이재용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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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3년 동안 20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혀 갑작스러운 조치의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삼성 주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중인 점을 들어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내년 11.3조원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는 29일 최근 이사회를 열어 ‘10월30일부터 1년 동안 3~4차례에 걸쳐 자사주 11조3천억원 어치를(100억달러) 매입해 소각처분하기로 하고 1차분으로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4.2조원)을 내년 1월말까지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간 시행할 주주환원 계획으로 ‘연간 발생하는 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하되 배당에 중점을 두고 잔여 재원이 생기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Free Cash Flow는 비용과 투자액을 제하고 남은 현금으로 수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반기마다 배당하겠다는 새로운 방침도 내놨다.

    이같은 자사주매입 규모는 삼성전자 사상 최대규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5322억원, 2004년 4조8217억원, 2014년말 2조4459억원으로 8년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왔지만 이번이 규모면에서 최대이다.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회사의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며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를 밝혔다.

    ◇ 주주배당 인색 사회적 비판도 한 몫

    주주배당에 인색하다는 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삼성은 매년 320억달러 내외의 시설.연구개발투자를 해왔다 - 내세웠던 삼성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이 보다는 삼성이 처한 두 가지 현실적 필요성과 연관지은 분석이 설득력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29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삼성으로서는 새로운 투자유인이 필요한 시점이고 둘째로 경영권 승계란 변곡점에 서 있는 삼성은 정무적 관점에서 주주친화정책이 필요한 타이밍을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발등의 불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어렵사리 성사시키면서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지만 이건희 회장과 대비해 보면 여전히 그룹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0.57%를 보유중이고 삼성물산을 통한 우회지분 7.21% 등 도합 11.84%를 보유중이며 여기에 이건희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18%정도로 그룹 지배가 만만치 않다.(국민연금 8%, 자사주 12%, 외국인 52%)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삼성그룹의 핵심인 전자의 주주들이 ‘차기 경영자로서 이재용’을 어떻게 평가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삼성물산 사태를 거치면서 승계의 7부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주주들의 지지가 분산되고 내부에 비토세력이 자리할 경우 안정적인 승계는 물론이고 이후 그룹운영에도 자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 자사주매입은 이재용 승계 '사전정지작업 2탄'

    이건희 회장이 워낙 투자를 통한 성장일변도 정책을 취해오면서 ‘삼성은 주주가치에 소홀하다’는 여론이 강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이것이 이재용호 출범의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 삼성 수뇌부의 고민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이재용 승계의 사전정지작업 2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직접적인 자사주매입 이유는 삼성그룹의 성장동력이 눈에 띠게 약화되고 있다는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2011년 165조원(연결기준), 2012년 201.1조, 2013년 228.6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액이 2014년 206.2조로 뚝 떨어졌고, 2015년 반기 매출은 95.6조로 전년도 106조 대비 10조원 가량 떨어지며 하강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삼성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믿고 투자하라’는 식의 행태로 주주 투자를 끌어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 유인책이 필요해졌고 그중 하나가 이번에 나온 자사주매입과 배당률 상향을 통한 주주가치경영 강화다.

    삼성그룹이 2016년까지 11.3조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후 2년동안 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투입하겠다고 한 자락을 깔아둔 것은 궂은날에 대비한 선제적 보험의 성격도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가총액에 비해 배당이 높지 않은 편이라는 비판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최근들어 실적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이에따라 주주가치 활동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상태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발등의 불인 경영권 승계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이재용 체제가 선택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카드, 삼성물산 합병 이상으로 커다란 사회적 관심과 함께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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