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포 주민 80여명이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인 기자
제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들이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집필을 거부하고 성산포 주민들이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등 제주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6명이 21일 성명을 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채택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반교육적·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가 교과서를 독점하면 역사교육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강화돼 다양하고 창의적인 역사교육이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 사학과 교수 6명은 국정교과서의 집필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정화 사태에 대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보냈다.
성산포 주민 80여명도 국정화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사상의 강압"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한 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로 국론분열을 조장한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도 했다.
기자회견은 가칭 성산포문화지킴이 준비위원회 명의로 이뤄졌고 국정화 반대에 서명한 성산포 주민들은 80여명이다.
이와 함께 이날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는 4·3역사를 왜곡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 원희룡 지사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한 시민의 피켓시위가 열렸다.
또 최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제주 32개 단체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반대 제주시민사회노동단체 연대회의를 구성하는 등 제주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