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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그라의 37점 원맨쇼에 혼쭐 난 삼성



축구

    뱅그라의 37점 원맨쇼에 혼쭐 난 삼성

    프로농구 삼성, 스미스·정영삼 빠진 전자랜드에 진땀승

    15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문태영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는 전자랜드의 알파 뱅그라 (사진 제공/KBL)

     

    15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2라운드 경기.

    3쿼터 중반 삼성 임동섭의 외곽슛이 전자랜드의 가드 김지완에게 블록을 당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알파 뱅그라는 질풍같은 드리블로 코트 중앙을 넘어왔다.

    그러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코트 앞까지 뛰어나와 두 손을 크게 위아래로 휘저었다. 급하게 공격하지 말고 천천히 공격 기회를 엿보라는 제스쳐였다. 지공을 하라는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뱅그라는 그 자리에서 멈춰 숨을 골랐다.

    전자랜드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외국인 센터 안드레 스미스가 왼쪽 무릎을 다쳐 결장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올초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다 보니 왼쪽 무릎에 부하가 걸렸다. 결국 훈련 도중 통증이 생겨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지경이 됐다.

    경기 전 만난 유도훈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큰일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3쿼터가 문제였다.

    유도훈 감독은 "공격 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공을 지시한 이유다. 상대에 비해 득점력이 약한 팀 입장에서는 서로 맞불을 놓는 경기 양상으로는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차분한 공격, 템포 조절을 통해 양팀의 공격 횟수를 줄여야 확률상 대등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자랜드가 평소와는 다른 게임 플랜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누가 봐도 삼성이 유리한 경기였다.

    삼성은 최근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전자랜드는 3연패를 당한데다 주득점원 스미스와 정영삼을 부상으로 잃었다. 또 삼성에게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 문태영 등이 있었다. 스미스가 있다 해도 높이는 삼성의 우위였다. 그마저도 없었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 못한 변수가 있었다. 뱅그라였다.

    전반은 44-44 동점으로 끝났다. 전자랜드 벤치는 "잘했다", 삼성 벤치는 "아쉽다" 분위기였다. 전자랜드의 단신 외국인선수 뱅그라가 2쿼터까지 23점을 몰아넣은 덕분이었다.

    삼성은 믿을 구석이 있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3쿼터만 믿었다. 그러나 뱅그라는 3쿼터에서도 12점을 몰아넣었고 양팀은 3쿼터까지도 61-61 균형을 유지했다.

    삼성 라틀리프 (사진 제공/KBL)

     



    그러나 삼성에게는 또 하나의 믿을 구석이 있었다. 바로 베테랑 주희정이었다.

    주희정은 4쿼터 중반 70-69로 스코어를 뒤집는 3점슛을 터뜨렸다. 다시 72-72 동점이 된 4쿼터 종료 3분11초를 남기고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레이업으로 균형을 깼다.

    주희정의 레이업은 삼성에 3연승을 안겨준 결승 득점이 됐다. 이후 삼성은 전자랜드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82-74로 승리했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누가 뭐래도 뱅그라였다. 무려 37점을 퍼부었고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삼성의 집중 수비에 막혔고 체력도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뱅그라는 4쿼터에서 야투 8개를 던졌지만 1개 성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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