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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가리키는 실화영화…찬바람 부는 11월에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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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길' 가리키는 실화영화…찬바람 부는 11월에 온기

    감동실화 '스파이 브릿지' '프리덤' 내달 개봉…할리우드 명배우 연기 대결 눈길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끄트머리 11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감동적인 실화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명배우 톰 행크스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스파이 브릿지'. 그리고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촬영감독 딘 컨디가 손을 맞잡은 '프리덤'이 그 면면이다.

    ◇ 민간인 신분으로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 맞교환 협상에 나선 변호사

    '스파이 브릿지' 스틸(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먼저 스파이 브릿지는 미국과 소련을 두 축으로 한 냉전의 공포가 최고조에 이른 1950년대, 적국 스파이의 변호를 맡아 일촉즉발의 비밀협상에 나선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의 드라마틱한 삶을 스크린에 옮겨 온 작품이다.

    1957년 미국 브루클린 지역의 자택에서 소련정보국에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루돌프 이바노비치가 긴급체포됐다. 오랜 잠복 끝에 단서들을 확보해 이바노비치를 검거한 FBI는 미국의 국방과 핵무기 기밀을 소련에 넘기고,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그를 법정에 세웠다.

    당시 보험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제임스 도노반은 변호사협회의 만장일치 투표로 이바노비치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적국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사실에 여론과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다. 그는 온갖 위협과 마주하면서도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인권보호에 대한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1960년 5월, 미항공우주국(NASA)의 기상 관측기가 터키 북부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당시 소련 측은 "추락한 것은 기상 관측기가 아닌 CIA 스파이 비행기로, 조종사인 프란시스 개리 파워스를 붙잡아 당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냉전은 최고조에 이른다.

    당시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바노비치가 국가 기밀을 누설할 것을 두려워한 소련은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에게 예상치 못한 제안을 전하고, 미국 역시 CIA 소속 조종사의 정보 누설을 염려한 가운데 유래 없는 양국의 스파이 맞교환 협상이 논의된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 양쪽 정부는 최고조에 달한 국민의 반감 정서를 염려해 표면적으로는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선언하는데, 제임스 도노반은 미국의 대표가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목숨을 건 비밀협상에 나서게 된다.

    제임스 도노반을 연기한 배우는 이미 '캡틴 필립스'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등에서 실존 인물을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완성해낸 톰 행크스다. 흡인력 있는 연기로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톰 행크스는 도노반이라는 인물에 재치 있는 대사와 살아 있는 표정 연기를 더해 입체적인 인물상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영화는 이미 '쉰들러 리스트' '캐미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뮌헨' 등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에 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고, 창조적인 이야기를 선보여 온 코엔 형제가 각본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제목으로 쓰인 스파이 브릿지는 은밀한 협상을 뜻하는 단어로, 본래는 독일 베를린 근교에 있는 글리니케 다리를 가리킨다. 이곳은 냉전시대 최초의 스파이 협상이 이뤄진 장소로, 이후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 맞교환 거점으로 이용됐다.

    ◇ 탈출구 없는 시대…노예상인이 노예해방 운동가로 거듭나는 여정

    '프리덤' 스틸(사진=CBS시네마 제공)

     

    전 세계에서 200년 넘게 불리우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이 노래는 평생을 노예 해방에 헌신한 영국 성공회 신부 존 뉴턴(1725~1807)의 드라마틱한 삶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의 삶을 다룬 영화가 바로 프리덤이다.

    존 뉴턴은 사실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싣고 미국으로 가는 노예선의 선장이자 노예상인이었다. 1725년 영국 런던에서 가톨릭 신자 아버지와 개신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존 뉴턴은 열한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탔다. 그 배는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노예를 실어 나르던 노예무역선이었다.

    당시 노예들은 인간이 타는 배라고 할 수 없는 노예무역선의 환경 탓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이미 반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세상에서 존 뉴턴도 그러한 부조리를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는 스물두 살 되던 해, 노예선의 선장으로서 항해 중 폭풍우와 맞닥뜨리고 노예선은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존 뉴턴은 이 생사의 기로에서 삶의 가치에 눈뜨게 된 뒤 진심을 담아 기도를 올린다. 그 덕일까, 배는 기적적으로 폭풍우를 벗어나 무사히 육지에 닿았다.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태어난 존 뉴턴은 그 뒤로 6년간 노예무역을 계속했지만, 노예들을 자신과 다르지 않은 존재로 여기면서 처우를 개선해 갔다. 그리고 1755년 존 뉴턴은 선장직을 그만 두고 신학교에 입학해 영국 성공회 신부가 된다.

    1772년, 존 뉴턴이 폭풍우를 뚫고 무사히 귀환한 그날을 기억하며 쓴 것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노예무역에 깊이 관여했던 자신의 과거를 깊이 후회하고, 죄를 씻어 준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글에 담은 것이다. 이후 곡이 붙어 탄생한 이 노래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고난과 용서를 담은 대표적인 노래로 지금까지 불리우고 있다.

    영화 프리덤의 이야기는 1856년, 흑인 노예 사무엘이 가족과 함께 농장에서 도망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무엘 가족은 노예들의 탈출을 돕는 비밀조직의 도움 덕에 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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