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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잘 넘어가요" 현실이 된 김현수의 불안감



야구

    "목동 잘 넘어가요" 현실이 된 김현수의 불안감

    '드디어 터졌다' 넥센 김하성(왼쪽)과 서건창이 13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목동=넥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13일 목동구장. 경기 전 두산 주포 김현수(27)는 목동구장의 변수에 대해 짐짓 불안감을 드러냈다.

    가장 큰 규모의 잠실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으로 경기장을 옮긴 데 따른 것이다. 두팀은 1, 2차전을 두산의 홈인 잠실에서 치르고 3, 4차전은 넥센의 홈인 목동에서 열린다. 잠실은 홈플레이트부터 담장까지 거리가 중앙이 125m, 좌우가 100m인 반면 목동은 중앙까지가 118m, 좌우가 98m다. 담장 높이도 잠실은 2.75m지만 목동은 2.28m로 낮다.

    김현수는 특히 목동구장만의 특성을 주목했다. 김현수는 "목동은 외야 관중석이 없어 바람이 막히지 않고 그라운드 쪽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어 "타자들도 관중석이 없어 상대적으로 외야가 가깝게 보여 편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홈런 군단인 넥센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넥센은 올해 팀 홈런 203개로 단연 1위였다. 6위인 두산(140개)보다 60개 이상이나 많았다. 홈에서는 절반이 넘는 117개를 날렸다. 두산전에서도 잠실에서는 7개였지만 목동 8경기에서는 15개로 2배 정도가 많았다. 두산도 목동에서 올해 12개를 날렸지만 넥센에는 미치지 못했다.

    넥센 서건창이 13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제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목동=넥센)

     

    그만큼 홈런 친화적인 목동구장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김현수의 불안감은 현실로 드러났다. 넥센의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3회말 1사에서 서건창이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한방을 날렸다. 서건창은 풀 카운트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시속 130km 복판 높게 몰린 직구를 통타, 선제 1점 홈런을 날렸다.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긴 비거리 120m 아치였다. 만약 잠실이었다면 외야에서 잡혔을 타구였다. 넥센은 잠실 1, 2차전에서 홈런성 타구가 잡히면서 고전했다. 2차전 1회 우중간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힌 박병호의 타구는 비거리가 123m로 측정됐고, 여기에 7회 왼쪽 담장 앞에서 잡힌 김민성의 좌익수 뜬공 역시 비거리 100m였다. 목동이었다면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하지만 반대로 잠실에서는 잡혔을 타구가 목동에서는 넘어갔다. 정규리그 통산 427경기에서 홈런이 11개뿐인 서건창의 타구는 담장을 넘겼다. 더군다나 김현수의 말대로 이날은 외야 쪽으로 초속 1m 바람이 불었다.

    넥센 김하성(오른쪽)이 13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제 홈런을 날린 뒤 정수성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목동=넥센)

     

    넥센의 다음 점수도 홈런이었다. 4회 2사에서 김하성이 볼 카운트 1-1에서 유희관의 시속 117km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역시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긴 비거리 120m 아치였다.

    넥센은 홈런 2방을 앞세워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다. 5회는 박병호, 유한준의 연속 안타와 폭투, 김민성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7회는 박병호의 볼넷과 유한준, 김민성의 2루타로 2점을 더 내 쐐기를 박았다. 5-2 승리로 5전3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 뒤 반격의 1승을 올렸다.

    좌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은 8회 2사까지 7⅔이닝 10탈삼진 5피안타 3볼넷 2실점 역투로 팀을 벼랑에서 구해내 3차전 MVP에 올랐다. 필승 카드 조상우는 두산이 2점을 추격해온 8회 2사 1, 2루에 등판,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던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9회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홈런에서 밀렸다. 8회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2점을 추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선발 유희관이 4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정규리그 2위 NC가 선착한 PO 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두 팀은 14일 오후 6시 30분 목동에서 4차전을 펼친다. 두산은 좌완 이현호를, 넥센은 1차전 등판했던 우완 양훈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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