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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재앙'은 죄다 볼넷에서 비롯됐다



야구

    '넥센의 재앙'은 죄다 볼넷에서 비롯됐다

    '잘 안 되네' 11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볼넷으로 고전한 넥센 피어밴드(왼쪽)-불펜 하영민.(자료사진=넥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전날 1차전 패배에 대해 "볼넷이 많이 이기기 어려웠다"고 되돌아봤다.

    전날 1차전에서 넥센은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등 사사구 8개를 허용했다. 반면 두산 마운드는 3개의 볼넷만 내줬다. 특히 승부처 넥센이 앞선 상황에서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낸 상대 주자가 득점하면서 패배의 빌미가 됐다.

    2-1로 앞선 7회 동점 실점의 시발점이 볼넷이었다. 2번째 투수 손승락이 두산 선두 타자 홍성흔을 걸어보낸 뒤 2사 3루에서 정수빈의 2루타로 동점을 내줬다.

    3-2로 앞선 9회는 조상우가 안타 없이 볼넷 3개, 사구 1개로만 밀어내기 실점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결국 넥센은 연장 10회 3-4 패배를 안았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가 (사사구) 2개를 내줬는데 불펜 투수들이 6개를 허용했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이어 "선발 투수는 그나마 괜찮지만 중간 계투 요원은 볼넷을 내주면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라 더 그렇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점수가 많이 나지 않기 마련"이라면서 "1~2점 싸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볼넷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차전도 승부처 볼넷으로 실점

    하지만 2차전에서도 넥센의 발목을 잡은 것은 볼넷 허용이었다. 넥센은 1회부터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전날 조상우처럼 볼넷 3개와 사구 1개로 밀어내기 선실점했다.

    넥센도 반격했다. 2회 김하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뒤진 3회는 박동원의 2경기 연속 1점 홈런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넥센은 다시 볼넷이 화근이 돼 리드를 뺏겼다. 5회 선발 피어밴드를 이은 하영민은 3번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흔들렸다. 양의지,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려 강판했다.

    이후 손승락이 등판해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3루 주자 김현수의 홈 쇄도를 막진 못했다. 선제, 역전 실점의 상대 주자가 모두 볼넷 출루였다. 결국 넥센은 2-3, 또 다시 1점 차 패배를 안아야 했다. 이날 넥센은 사사구 6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반면 두산 마운드는 전날 3개에 이어 이날도 사사구 3개(고의 4구 1개 포함)로 넥센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두산 역시 8회 노경은이 선두 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2, 3루와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상대 3번 이택근을 유격수 뜬공, 5번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쓸어내렸다. 2차전 MVP는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을 올린 민병헌이 차지했다.

    염 감독은 시즌 막판에도 "불펜 투수들은 도망가면 안 된다"면서 "맞아도 승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볼넷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연패, 벼랑에 몰린 몰린 넥센의 재앙, 그것은 모두 볼넷에서 비롯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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